by경계영 기자
2018.08.26 18:18:1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여의도·용산 개발계획(마스터플랜) 발표를 주택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전면 보류하겠다는 발표에 전문가들은 시장 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발 기대감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집값 상승 폭이 좁혀질 순 있어도 집값을 하락세로 돌려세우진 못할 것이라고도 봤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발표를 ‘최악의 수’라고 판단했다. 시장과 정부 정책 사이에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뜻대로 안되는 시장에 결국 정책을 전면 보류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위원은 “여의도와 용산 마스터플랜은 서울 도시계획 가운데 하나로 큰 그림이 필요했다”며 “지구단위계획과 장기 개발계획과 맞물려 진행해야 하는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의 진행까지 막연해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자체의 개발계획 영향력에 안일하게 대처했고 이를 번복해 신뢰마저 잃을 수 있다”며 “전면 보류로 계획이 언제 구체화할지도 몰라 시장에 더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기엔 전면 보류 발표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개발 호재가 이미 던져진 상황에서 마스터플랜 발표 시기를 늦춘다고 부동산 가격이 두 달 전으로 돌아가진 않는다”며 “서울시장의 발언은 집값 올리는 데 효과가 있어도 집값을 내리는 덴 효과가 없다”고 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 역시 “최근 집값이 계속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매물 부족인데 이 부분이 해결되진 않았다”며 “여의도·용산 개발 잠재력도 여전해 여의도와 용산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폭이 둔화할 순 있어도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다만 엇박자를 내던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조하기로 했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국토부와 서울시가 대규모 개발과 관련해 하나의 목소리를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는 점은 시장 안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불붙은 집값 상승세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었던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추진이 미뤄졌지만 개발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집값이 갑자기 하락하진 않아도 상승률이 둔해지거나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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