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무성 “청와대와 소통 잘 되고 있다”

by강신우 기자
2015.07.13 11:13:32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3일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등 당·청간 소통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와의 소통은 과거에는 잘 안됐는데, 요새는 소통이 잘 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다.

-당 대표 취임 때 수평적 당·청관계, 할 말 하는 여당 등 대표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런데 사실 이번 공무원연금개혁과 국회법 논란과정에서 그런 것들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원인과 개선방향은.

△수평적 당·청관계를 이루겠다.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가 돼 여론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점수로 따지면 스스로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력은 열심히 했다. 그리고 언론에서 평가하는 것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생각은 많이 전달했고, 답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과의 관계는 모든 것을 공개할 수 없으니 그러한 점 이해해 주시고, 저는 지난 1년간 여러 가지 위기가 있었지만, 그럴 때 마다 저 자신을 죽이고 전체 조직을 위해서 절충과 타협을 하는 방향으로 일을 매듭지었다. 앞으로도 그런 일을 계속하겠지만, 수평적 당·청관계를 위한 노력과 할 말 하는 노력은 계속하도록 하겠다. 청와대와의 소통은 과거에는 잘 안됐는데, 요새는 소통이 잘 되고 있다.

-이번 유승민 사퇴와 관련해서 당내 계파 갈등이 표면화됐다. 당 대표로서 어떻게 봉합할 건가.

△제가 지나간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당원들과 의원들께 묵언해 달라고 부탁한 만큼,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 내일 최종적으로 확정될 당직 인사와 원내대표, 정책위원장 인사 기준은 첫째가 내년 총선 준비다. 둘째는 당내 화합을 위한 탕평인사다. 그래서 제가 임명할 수 있는 당직 모두를 비경상도권으로 인사를 하겠다. 저는 초선 때부터 새누리당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 수도권 국회의원은 금메달이라고 항상 생각했다. 공천만 제대로 한다면 영남권에선 당선이 다 돼야 한다. 박근혜 정권 마지막 성공을 위해서는 과반수를 훨씬 넘기는 성적표가 나와야 한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비경상도권의 사고와 시각으로 봐야만 승리할 수 있다. 모든 당직은 비경상도권으로 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반드시 탕평 하겠다.

-국회법 사태, 유승민 사퇴 과정서 대표가 너무 청와대에 종속됐다는 비판 많다. 앞으로 당·청관계 어떻게 할 건가.



△당 대표로서 당내의 이견이 충돌할 때 당의 큰 파열음 없이 거중 조정해서 결론 도출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사람이다. 그 문제도 그러한 마음의 기준을 갖고 나름대로 노력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 정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절충이고 협상과 타협이다. 결코,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 모든 사고의 기준은 국민의 마음이다. 국민이 불안해하는 길로 가선 안 된다. 앞으로도 그러한 길을 고수하도록 하겠다.

-국회선진화법 개정은 사실상 야당의 반대가 예상된다. 어떻게 실행에 옮길 건가.

△선진화법은 나름 몸싸움 충돌은 막은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소수의 세력이 반대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 국민 앞에 여실히 증명됐다. 이대로 가선 절대 안 된다. 대통령 5년 임기는 긴 시간이 아니다. 국민 앞에 대통령 후보가 공약을 내고 정권을 창출했다. 국민과 약속 지켜야 하는데, 소수의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 하는 것은 결코 국가적으로 이로운 일이 아니다. 분명히 위헌성이 있다. 다수결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19대 국회 안에 고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 내년 4월 총선에 어느 당이 다수당 될지 모르고, 앞으로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국회 선진화법상으로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국민이 모두 안고 있는 고민이다. 꼭 성사시키겠다.

-유승민 사퇴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당이 안정화 되고 2기 인선까지 마무리했는데, 첫 행보가 미국 방문이다. 방문 일정과 목적, 반기문 총장과 회동 여부는.

△원래 저의 방미는 정당 외교 차원에서 계획이 됐다. 미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맹방(동맹국)이고 형제국이다. 미국 외교는 우리 정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국제 정세가 미·일간의 긴밀한 관계, 그 사이서 한국이 어정쩡한 입장에 취한 것이 아닌가 걱정이 있다. 그래서 우리의 최고의 우국 맹방은 미국이라는 차원에서 워싱턴 정가를 두루 다니면서 우리나라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었다. 대통령 방미 일정이 있어서 그 이후에 가려고 7월 말로 잡았다. 미국 회기 중에 가야 하기 때문인데, 그 상황에서 대통령 방미 일정이 연기가 돼서 저희가 잡은 일정만큼은 꼭 약속을 지켜야 한다. 7월25일 날 출발하는 것으로 계획이 돼 있고,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워싱턴에서 미국 정가의 대표성 있는 면담 일정 거의 확정이 됐다. 미국에 가서 정당 외교 잘 펼치도록 하겠다. 반기문 총장 일정도 잡혔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8월 말까지 야당과 합의 안 되면 여당 단독으로라도 실시할 생각인가.

△우리 새누리당의 공천 제도는 당론으로 이미 확정이 됐다. 그래서 야당이 진정으로 우리나라의 정치 발전을 원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 잃은 정치를 신뢰 받는 정치로 만들길 원한다면 반드시 오픈프라이머리, 국민 공천제 법을 수용해야 한다. 지난번 새누리당 전당대회,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모든 후보가 상향식 공천제를 공약으로 한 바 있다. 이 약속은 지켜야 한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 제도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텐데 다시 한 번 야당이 이 나라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이 제도밖에 없다는 것을 수용해 줄 것을 강력히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