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5.06.15 11:00:00
아이디어·기술·소비자취향 3박자 두루 갖춰야
국산 친환경제품 선전.."착한 기업이미지 구축"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환경상품 시장이 수출부진을 타개할 새로운 수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KOTRA ‘세계시장의 히트 환경상품’ 보고서에 따르면 고도의 기술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입혀 국가별 소비취향을 공략한 환경제품들이 세계 환경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환경상품에 대한 관세철폐 논의가 시작되면서 세계 환경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환경시장의 틈새를 개척하고 있는 첫 번째 키워드는 아이디어다. 영국의 페이브젠(PaveGen)은 사람이 밟고 지나가면 전력을 생산해내는 보도블록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대표 전자기업 델(Dell)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으로 완전분해 가능한 버섯패키징을 개발, 기존 사용하던 스티로폼 대신 버섯 포자를 원료로 한 포장재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이밖에도 에너지 컨설팅 서비스, 자전거 대여, 카풀 시스템 등 친환경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탄생한 혁신 제품들은 환경시장의 한 축을 이룬다. 프랑스 완성차 기업 르노는 전기자동차에 배터리 임차 서비스를 도입해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일본의 토토(TOTO)도 기존 양변기 대비 최대 70%의 절수효과를 가진 절수양변기를 개발해 친환경 기술력을 인정받아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가별, 지역별로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한 맞춤형 전략도 필수적이다. 탄소배출량과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지침에 부합하는 에너지 고효율을 가전제품의 최우선으로 꼽는다. 유럽인들에게는 무조건적인 기능성 광고보다 인체에 대한 유해수치를 명기하는 마케팅이 효과적이다. 반면 대기오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에서는 고효율 가전제품에 모던한 디자인을 입혀 인테리어 기능까지 함께 선보여야 주요 소비층인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유명 글로벌 기업 못지않게 우리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분야도 있다. 중국에서 천연 성분을 내세우며 친환경 K뷰티로 명성을 얻고 있는 리더스 마스크팩과 알로에 수딩젤은 현지 인기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인기검색어로 오르기도 했다. LG하우시스의 벽지는 친환경 우수등급 기준을 획득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국산 공기청청기도 깐깐하기로 소문난 미국 시장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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