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장애우 학교에 11년간 특별한 졸업앨범 선물

by이진철 기자
2015.02.13 11:00:18

삼성SDI 사진동우회 회원들 재능기부로 졸업사진 촬영

삼성SDI 임직원들과 수원서광학교 한정애 교장(가운데)이 함께 졸업앨범을 보고 있다. 삼성SDI 제공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여기 내 얼굴이야!”

13일 열린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장애인 특수학교인 수원서광학교의 졸업식에서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졸업생 32명과 학부모들은 졸업앨범 속 자신의 얼굴 가리키며 환하게 웃었다.

매년 수원서광학교를 졸업하는 졸업생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있다. 바로 삼성SDI 임직원들이 직접 촬영해 만든 졸업앨범이다.

삼성SDI(006400)가 졸업앨범을 선물한지도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특별히 이번 졸업식에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이 졸업생들에게 함께 전달돼 기쁨을 더했다.

서광학교 학생들의 졸업앨범은 삼성SDI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 만들어진다. 동호회 회원 20여명은 졸업앨범에 아름다운 추억을 더하기 위해 학생들과 졸업여행에도 동행했다.

졸업앨범에는 고궁나들이, 텃밭 가꾸기 등 학생들의 추억이 하나하나 깃들어 있다.



삼성SDI와 서광학교의 인연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광학교 학생들은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졸업 앨범을 받지 못했다. 이같은 사연을 전해들은 삼성SDI 임직원들은 성금을 모아 ‘사랑의 졸업앨범’을 제작해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평상시 출사를 함께하던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성금은 임직원이 기부한 금액과 같은 액수를 회사가 추가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모금됐다. 삼성SDI는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약 7000만원의 기금을 모았고, 모두 504명의 학생들에게 학창시절의 즐거웠던 추억을 선물했다.

삼성SDI 직원 중에는 4년 전부터 꾸준히 졸업앨범 제작에 참여해온 러시아 출신의 라만슈판첸코 수석연구원도 있다.

올해 고등부를 마치고 취업에 성공해 사회로 진출하는 졸업생 이영훈(20·가명)씨는 삼성SDI 임직원들과 더욱 애틋하다. 초등부, 중등부 졸업앨범을 모두 삼성SDI 임직원들이 만들어 선물해줬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10년 넘게 이어진 서광학교와의 인연을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신소영 삼성SDI 인사지원팀 대리는 “올해도 졸업앨범을 만들어 선물하는 것은 물론, 학교 담장 벽화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광학교 학생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