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글로벌ㆍ기술금융 강화해야"

by김경은 기자
2014.12.31 13:53:0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사다난했던 갑오년을 뒤로하고 희망찬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지난 한 해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금융인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아보면 지난해에는 세계경제와 한국경제가 모두 기대 이하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리 금융산업도 상당히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외적으로 은행 등에 대한 국제 자본규제가 강화되고 주요국의 통화 및 환율정책 변화로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한편,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Commodity)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저성장·저금리 기조 및 가계부채 문제가 지속되었습니다. 아울러 연이은 금융사고 등으로 금융회사에 대한 차가운 시선과 질책이 이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금융회사의 수익률이 자본비용을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금융산업의 성장동력 약화와 실물경기 회복에 필요한 금융지원 역량 잠식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습니다.

금융산업이 성장하려면 자본비용을 능가하는 적정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금융이 실물경제 지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금융산업의 수익성 증대는 반드시 달성해야할 과제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을 보면 금융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6.4%에서 2013년에 5.5%로 하락하였으며, 2014년에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현재와 같은 낮은 수익률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금융시스템 리스크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도 이 같은 인식을 가지고 GDP에서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3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하에 규제개선 등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우리 금융인들도 국가경쟁력에 걸맞는 금융의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금융산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어떠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새로운 성장기반의 확보를 위하여 글로벌 금융과 기술금융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와 같은 국내시장의 저수익 구조하에서는 글로벌 금융으로의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방안이 되었습니다.우리 금융산업이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이자 국민의 신뢰를 받는 핵심산업으로 도약하기까지 우리 함께 걸어가야 할 그 길은 멀고도 험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금융인들이 먼 북쪽의 물고기가‘붕(鵬)’이라는 새로 변해 남쪽으로 쉬지 않고 날아간다는 붕정만리(鵬程萬里)의 기상과 의지로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이루어낼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올해가 이 같은 대장정의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끊임없이 정진하고, 서로 격려하며, 함께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