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4.11.04 10:38:39
18만t급 벌크선, 차기고속정 1번함 등 수주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국내·외 선주로부터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하반기 수주 행진을 재개했다.
한진중공업은 유럽 선주로부터 18만t급 벌크선 2척을,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차기고속정(PKX-B) 1번 함 1척 등 총 3척을 약 2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한진중공업(097230)이 수주한 18만t급 벌크선은 길이 292m, 폭 45m의 제원으로 15노트의 속력으로 운행되는 최신 선형이다. 친환경 선형최적화 설계와 에너지 저감장치를 통해 연료효율을 기존 선형 대비 20% 이상 높인 고효율 선박으로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2016년 말 인도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벌크선 수주 성사는 기존 선주사가 동일 선박을 발주한 후 건조선박에 만족감을 표하며 추가계약을 희망한 사례”라며 “앞으로 동형선을 연속 건조하는 데 따른 수익 증대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은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노후화한 고속정(PKM)을 대체하기 위한 차기고속정(PKX-B Batch-I)사업에서 선도함인 1번함의 건조사로 선정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5년 해군의 최신예 유도탄고속함(PKX-A) 사업에서도 1번함인 윤영하함의 기본설계와 건조를 맡아 해군에 인도했고, 이후 후속함을 포함해 모두 8척의 유도탄 고속함의 건조를 완수했다.
한진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차기고속정(PKX-B)은 300t급으로 76mm 함포와 유도 로켓까지 장착, 해상 화력은 물론 지상지원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전력화하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도발 상황이 발생해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작년 특수선을 포함해 모두 15척의 물량을 수주한 데 이어 올 들어 18만t급 벌크선 2척과 세계 최초로 LNG 벙커링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3척의 일감을 추가하며 2년치 조업물량을 확보해 2016년 하반기까지 영도조선소의 도크를 채우는 쾌거를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상선 수주에 이어 특수선 부문에서 또 다시 차기고속정 사업의 1번함 건조사로 선정되는 등 영도조선소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앞으로 실적 개선뿐 아니라 대외신인도 상승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