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현대그룹 실세' 의혹 관련 시공사 압수수색

by강경록 기자
2013.11.12 13:15:19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ISMG코리아 대표 A씨의 현대그룹 경영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오전 현대종합연수원 시공업체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황의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양평 소재 현대종합연수원의 시공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건설 등에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파라다이스글로벌건설은 경기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570번지 일대 2만9964㎡ 규모의 대지에 들어선 현대종합연수원의 시공을 맡은 업체로 지난 7월말 공사를 마무리지었다.

검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수사 일환으로 압수수색을 나갔다”고 압수수색 경위를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A씨가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고 현대그룹 경영에 부당 개입해 이권을 챙겼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벌여 왔다. A씨는 현대상선의 미국 내 물류를 담당하는 용역업체들을 운영하며 비용을 부풀리는 식으로 거래금 중 340만달러 상당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대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위탁업무를 받으며 부당 이윤을 챙긴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현대저축은행이 A씨가 운영하는 대출위탁업체 ‘쏘오트’에 업무를 맡기면서 높은 이자를 지급한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현대저축은행을 고발했다. 검찰은 쏘오트가 현대저축은행으로부터 지난해 2월과 8월 각각 50억원과 10억원을 정상적인 절차 없이 부당 대출받은 사실도 금감원에서 통보받아 확인중이다.

현대증권 노조는 지난 3월 말 “현대증권이 홍콩 현지법인에 1억 달러를 유상증자하는 과정에서 A씨가 개입한 정황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현대그룹 사장단 회의 녹취록에 기록돼 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현대증권 노조는 A씨를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사람”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현대증권이 현대저축은행(옛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 A씨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A씨를 불러 각종 의혹을 추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