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1.07.27 13:36:27
사이트 체류시간 여성보다 길어…한곳만 집중 분석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온라인 쇼핑을 할 때 한 사이트에서 머무는 시간이 남성들이 여성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들이 쇼핑을 오래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선입견을 깨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카페24(www.cafe24.com)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이 올 상반기 활발히 운영된 전문 쇼핑몰 100곳의 방문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쇼핑몰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여성이 약 2만 명으로 남성 4600여명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체류시간의 경우 남성은 1분56초, 여성은 1분17초로 남성이 여성보다 40초가량 더 오래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쇼핑몰 페이지당 머무르는 시간도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4초가량 긴 것으로 확인됐다.
방문자들의 1인당 체류시간이 남녀 평균(1분 36초)보다 높은 쇼핑몰들의 경우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을 타깃으로 하는 곳이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이 쇼핑몰들은 인기 모델들의 상품 촬영, 생활 모습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제공하거나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하는 등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특징을 보였다.
박준성 남성의류 전문몰 멋남(www.mutnam.com) 대표는 “남성들은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많은 쇼핑몰을 둘러보기 보다는 한 곳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하는 패턴을 보인다”면서 “특히 단순 구경보다 필요에 의해 쇼핑을 하기 때문에 구매까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체류시간이 길다”고 말했다.
김무영 남성 화장품 전문몰 포부(www.4voo.co.kr) 대표는 “예전에는 여성들이 사이트에 방문해 제품을 골라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남성들이 직접 방문하는 비중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게다가 남성들도 여성들 못지않게 품질, 가격 등 다양한 요소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쇼핑 시간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남성들도 외모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며 “쇼핑몰 운영자들도 이같은 변화에 맞춰 사이트 디자인이나 세트 상품 구성 등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