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도년 기자
2011.04.19 11:18:39
은행권 1조 출자..시중은행 5곳·특수은행 3곳 참여
`확정가 인수 부담`.."저축은행 PF는 매입 힘들 것"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건설사가 연쇄 도산하는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PF 민간 배드뱅크(Bad bank)`가 이르면 2분기께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PF 배드뱅크는 은행권이 주채권자인 4조원 규모의 컨소시엄 형태 PF 부실채권을 우선 매입할 방침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조만간 `민간 PF 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PF 배드뱅크 설립 작업에 착수한다.
배드뱅크는 우리 국민 신한 하나 외환 등 5개 시중은행과 기업 산업 농협 등 3개 특수은행이 1조원 가량을 출자해 이르면 상반기 안에 설립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상반기 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전에 부실채권을 떨어내기 위해 그 기간내 `PF 배드뱅크`가 설립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5개 시중은행, 3개 특수은행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결과 대체로 PF배드뱅크 설립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지난해말 기준 전체 은행권 PF부실채권 잔액 6조2000억원중 컨소시엄 형태로 나간 4조원 가량의 부실채권부터 인수할 계획이다. 개별 은행이 단독으로 대출한 PF사업장 보다 여러 은행이 컨소시엄 형태로 대출한 PF사업장부터 정상화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컨소시엄 형태로 대출한 PF 사업장은 금융기관 한두 곳에서 대출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다른 금융기관도 잇따라 대출을 회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민간 PF배드뱅크는 저축은행 PF부실채권까지 인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팔을 비틀어 저축은행의 부실을 떠안게 한다는 `관치 논란` 뿐만 아니라 PF 인수 방식이 시가평가에 따른 확정가이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한꺼번에 매각 손실을 반영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PF 배드뱅크가 저축은행 PF 부실을 인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