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일곤 기자
2009.06.10 14:01:59
셀런, 한컴 인수..삼보PC+`한글` 결합판매 전망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가 결국 셀런(013240)의 품에 안겼다.
국내 최초 PC 제조업체인 TG삼보컴퓨터는 10일 모회사인 셀런 및 관계사 셀런에스엔과 공동으로 대표적인 국산SW업체인 한글과컴퓨터 인수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규모는 프라임그룹이 보유한 한컴 주식 646만2703주(28%)며, 프라임그룹은 보유지분과 경영권을 TG삼보컴퓨터 컨소시엄에 매각하기 위한 합의서를 전날(9일) 체결했다.
삼보컴퓨터 컨소시엄과 프라임그룹은 1주일내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관련 세부사항은 본계약시 확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컴 인수전에는 셀런을 비롯해 NHN과 누리텔레콤 등 IT기업과 소프트포럼, 잉카인터넷 등 정보보호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최근 누리텔레콤이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지만 결국 셀런이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셀런이 한컴을 인수한 것을 두고 업계 반응은 다양하다.
셋톱박스 등 주로 하드웨어를 만드는 셀런이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컴을 인수해 다소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많지만 양사가 의외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 동안 셀런은 주력인 셋톱박스 제조를 기반으로 지난 2007년 TG삼보를 인수했고 작년에는 인터넷포털 다음과도 협력해 인터넷TV(IPTV) 사업에 나서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번 한컴 인수도 소프트웨어 분야로 사업을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셋톱박스 업황이 활황인데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도 넉넉해 신사업인 소프트웨어에 손을 댄 것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특히 한컴의 소프트웨어 `한글`과 TG삼보 PC를 결합해 공공기관에 납품할 경우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MS가 `윈도우` OS를 팔면서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같이 팔듯이 `끼워팔기`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기관이 국산 소프트웨어 장려를 위해 `한글`을 MS `워드`보다 우선 구매하는 것도 셀런 입장에선 이득이다.
셀런도 TG삼보의 하드웨어 경쟁력과 한컴의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다양한 패키지 판매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셀런 측은 "TG삼보컴퓨터는 공공기관과 학교 등의 시장에서 다년간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향후 한글과컴퓨터의 브랜드 파워를 결합 판매해 공공부문 PC 시장의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교육용으로 특화된 전용 디바이스를 개발해 신규 수요를 창출할 방침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신규 플랫폼을 개발해 향후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