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정장류 판매신장..백화점 캐주얼과 ‘대조’

by하수정 기자
2003.10.06 13:38:23

[edaily 하수정기자] 단품과 캐주얼 중심이던 홈쇼핑의 의류판매가 정장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세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에 남녀 정장류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의 정장의류가 전체적인 정장의류 시장 침체에도 불구, 틈새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경기 불황 속에서 백화점의 값비싼 정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홈쇼핑 정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취업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젊은 층에서 최근 트랜드를 반영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홈쇼핑(028150)은 정장류의 비중이 지난 해 전체 의류 판매 금액의 10%에 불과 했으나 현재 20%까지 성장했다. LG홈쇼핑이 지난 9월 출시한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 ‘론 정욱준’에서 정장의류를 다섯 차례 방송판매,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여성 브랜드 ‘SFAA’, ‘서울컬렉션’ 등도 여성 정장류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전체 남성의류에서 정장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0%에서 올해 25%로 늘어났다. 정장류의 판매는 평균적으로 분당 400만원 이상이 판매돼 ‘고효율 상품’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 중에서도 디자이너 임태영씨의 남성 전문 브랜드 ‘쉬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여성의류에서도 투피스, 쓰리피스 등 상하복 정장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백화점들은 정장보다는 캐주얼 강세가 뚜렷하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스포츠 및 캐주얼 부문의 매장을 대폭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10개점의 9월 매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진 캐주얼 매출만은 18.2% 증가했다. 신세계(004170) 강남점은 진 캐주얼 부문의 9월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12.4% 증가했다. LG홈쇼핑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백화점에서 빠져 나온 남성정장 수요가 홈쇼핑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된다”며 “주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정장을 입는 기회가 줄어들어 굳이 백화점의 비싼 정장을 구입할 필요성도 함께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