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열풍에…서울 월세 비중 30% 아래로
by정다슬 기자
2017.08.27 15:39:31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최근 1년여 사이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갭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세 물건이 증가한 데다 수도권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늘면서 전세 물량에 여유가 생긴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준전세·준월세·순수월세 등을 포함한 월세 비중은 지난 7월 29.8%을 기록하며 3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8월 역시 26일 기준 29.4%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30% 미만을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3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5년 2월(28.8%)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 이자보다 높은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 전세를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월세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3월(36.6%)을 기점으로 월세 비중이 줄기 시작했다.
이처럼 월세 비중이 감소한 것은 8·2 부동산 대책 전까지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자 일부 전세수요가 주택 구입에 나서면서 임차 수요가 줄었고 인근 신도시 등지의 입주 물량이 늘면서 전세 공급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2만 5000여가구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경기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12만 2000가구로 지난해(8만 7600가구)보다 40% 가까이 늘어난다. 8·2 대책 전까지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자가 많았던 것도 전세 물건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8·2 대책으로 다시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집값 하락이 예상되면서 무주택자가 내 집 마련 시기를 뒤로 늦추는 임차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갭투자가 줄어들며 전셋집 공급도 줄어들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