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험’ 못치른 윤진숙…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종합)

by이도형 기자
2013.04.05 15:47:23

【서울=뉴시스】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불출석 한 가운데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한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 날 윤진숙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5일 무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고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안건으로 올렸으나 여야 이견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윤 후보자는 지난 2일 인사청문회에서 부실한 답변과 신중치 못한 태도로 야당으로부터 ‘자질 미달’이라는 지적과 함께 사퇴요구를 받아왔다. 이날 회의에서 여당은 ‘반대 의견을 보고서에 기재해 채택하자’고 설득했지만, 야당의 강한 거부로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못했다.

농해수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청문회를 실시하면 국회는 반드시 인사청문 신청을 한 대상이나 대통령에게 국회법에 따라 보고하게 되어 있다”며 보고서 채택을 압박했다.

같은 당 신성범 의원도 “미흡하지만 장관직 수행을 하지 못할 정도의 결격사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야당 의원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대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영록 의원은 “윤 후보는 한마디로 말해 언론과 국민이 생각하기에 자질이 부족한 후보”라며 “43일의 준비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청문회에서 보여준 것은 업무미숙은 물론이고 진지한 자세도 결여되어있다”고 질타했다.

김우남 의원도 “우리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도 아니고 장관 자질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 한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의견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최규성 위원장은 “이 정도 서로 의견이 다르면 정회해도 안이 나올 것 같지 않다”며 “일단 오늘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겠다”고 갈음했다.

이에 따라 이날 윤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향후 전체회의를 열 가능성도 낮아 사실상 윤 후보의 보고서 채택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자는 보고서 무산이 최종 확정되면 김병관·현오석에 이어 초대 내각 중 세 번째로 국회에서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후보자가 된다. 아직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고 있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까지 합하면 네 번째다.

한편 이날 신상발언 형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다시 피력하기로 했던 윤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재원 의원은 “사과도 하고 발언을 하면 보고서를 채택해주기로 했는데 야당이 갑자기 안 해주겠다고 통보를 했다”며 자신이 전화를 해 불참을 권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