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부터 뷰티까지…CES서 기술력 뽐내는 중견·중소기업

by김경은 기자
2025.01.01 16:00:00

[미리보는 CES 2025]⑥대동, 농기계 최초 참가…AI 농업기술 선봬
헬스케어 투톱 바디프랜드·세라젬, 경쟁 예고
에이피알·한국콜마, K뷰티 글로벌 공략 가속화
역대 최대 규모 K스타트업관에 127개사 참가
중소·벤처 124개사 혁신상…한국 기업 중 77%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중견·중소기업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5’에 참가해 혁신 기술을 뽐낸다. CES 최고 영예라 불리는 혁신상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24개 중소·벤처기업이 휩쓸며 국내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CES 2025 대동 부스 조감도. (사진=대동)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국내 유망 중견·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올해 3개 핵심 주제인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운송 기술 및 첨단모빌리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들이 주를 이룬다.

대동(000490)은 농기계 업계 최초로 참가해 △다기능 농업로봇 △정밀농업 △AI 식물 재배기 등 AI 농업 기술을 선보인다. CES 2025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다기능 농업로봇은 로봇에 탑재된 AI 소프트웨어가 사람의 음성 지시를 이해하고 주변 환경을 인지해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한다.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AI 식물 재배기도 출품한다. 농업 솔루션 ‘스마트 파밍’ 기술을 적용해 작물별로 생육 상태를 분석하고 생육 환경을 자동 조정하는 제품이다.

국내 헬스케어 가전 ‘투톱’인 바디프랜드와 세라젬도 나란히 참가한다. 바디프랜드는 출품작 3종, 세라젬은 6종의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안마의자·기기를 넘어 헬스케어 가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며 로봇 기술, 인체공학적 설계 등을 적용한 결과다.

바디프랜드 수상작인 ‘733’은 시니어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스탠딩 기술과 AI를 결합한 AI 헬스케어 로봇이다. ‘에덴로보’는 앉아서 하는 마사지 체어와 누워서 받는 마사지 베드의 장점을 결합한 마사지 체어베드 ‘에덴’에 양다리가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제품이다. ‘파밀레C’는 일반 소파로도 사용할 수 있는 마사지 소파다.

세라젬은 △1인용 전신 온열 사우나 ‘홈 테라피 부스’ △수면 패턴을 관찰하는 침대형 헬스케어 기기 ‘홈 메디케어 베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환경을 자동 구축하는 침대 헤드보드 ‘스마트 헤드보드’ △이온수 생성기 ‘밸런스 2.0’ △척추 의료기기 기능을 탑재한 침대형 헬스케어 기기 ‘테라퓨틱 스파 베드’ △가정용 우울증상 개선기기 ‘마인드핏’ 등이 혁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에이피알 CES 2025 부스 조감도. (사진=에이피알)
수출 역군으로 자리잡은 K뷰티 기업들도 참여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에이피알(278470)은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 등 ‘메디큐브’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K뷰티테크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첫 CES 참가에서 해외 판로 개척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는 부스를 2배로 늘려 더 많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161890)는 이번에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다. AI 기반 초개인화 피부 관리 솔루션 플랫폼 ‘카이옴(CAIOME)’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이옴은 사용자의 피부를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피부 관리를 지원한다.

주방가전 기업 하우스쿡은 2년 연속 CES에 참가해 본격적인 북미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 하우스쿡은 한강 라면 조리기로 알려진 ‘정수조리기’를 판매하는 업체로 ‘K라면’ 등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벤처·스타트업들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중소벤처기업부는 CES의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 역대 최대 규모의 ‘K스타트업 통합관’을 마련한다. 이곳에는 지난해 대비 36개 늘어난 127개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현재까지 33개 분야, 363개 혁신상 수상작을 공개했다. 한국 기업은 162개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이중 중소기업은 124개사(벤처·창업기업 119개사)로 76.5%를 차지했다. 특히 벤처·창업기업은 CES 2025가 선정한 핵심 기술인 AI(18개)와 디지털 헬스(17개) 분야에서 가장 많은 혁신상을 수상해 신산업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혁신상은 CES 종료 시까지 추가로 발표할 예정으로 한국 기업들의 수상 소식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CES 2025는 우리 기업들이 혁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중기부는 CES를 통해 ‘K스타트업’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고 우리 혁신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에 우수한 기술력을 뽐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세라젬 헬스케어 가전. (사진=세라젬)
바디프랜드 CES 2025 혁신상 중 하나인 ‘733’. (사진=바디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