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편에 맞아 뇌사에 빠진 베트남 아내 사망
by홍수현 기자
2023.11.02 09:55:44
남편 죽으면 재산 상속되는 게 싫어서 살해 시도
뇌사 상태로 병원에 있던 중...끝내 사망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한국인 남편의 폭행으로 뇌사 상태에 빠진 베트남 이주여성이 결국 사망했다.
2일 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남편에게 폭행당해 뇌사 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인 베트남 이주여성 30대 A씨가 지난달 30일 사망했다.
A씨는 지난달 3일 남편인 50대 B씨에게 폭행당해 뇌 손상을 입어 뇌사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평소 질환을 앓고 있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다가 본인 사망 후 아내가 재산을 상속받는 것에 불만을 품고 목 졸라 함께 죽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평소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감 따기’ ‘양파 캐기’ 등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베란다에서 여자가 살려달라고 소리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B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지난 달 19일 B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첫 공판은 오는 12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A씨가 사망함에 따라 혐의는 살인미수에서 살인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