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3.07.25 10:58:53
일부 수술과 입원이 지연되고 있면서 진료에 차질 빚어
입원환자 “날이 갈수록 병실이 비어가고 있어” 조속한 해결 바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파업중인 고려대의료원에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면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의료노조 고려대의료원지부는 지난 13일 총파업에 돌입해 13일째 개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노사는 지난 21일 열린 중노위에서 자정넘게 이어진 마라톤협상에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최종 결렬됐다. 이후에도 고대의료원 노사는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핵심쟁점인 임금인상안에 대한 간극을 여전히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21년 3.7%, 22년 4% 인상에 이어 올해에도 기본급 인상, 업무인수인계 수당, 일시금 등 포함해 이를 상회하는 의료계 최고 수준의 임금안을 제시했지만 거부당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측은 “사측이 ‘노동조합에서 변함없이 무리한 요구와 주장’으로 결렬의 원인을 노동조합에 떠밀고 있다”며, “지금 직원들과 기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기를 살려줘야 할 때”라고 반박하고 있다.
노사 팽팽한 입장차에 명분 없는 파업이라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다. 문제는 파업장기화에 따른 환자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고대의료원은 일부 수술과 입원이 지연되고 있는 등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응급 및 중증환자를 우선으로 치료하며 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 환자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병상가동률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대장암 수술을 위해 입원대기중인 한 보호자는 “다른 이유도 아닌 돈 좀 더 받겠다고 이렇게까지 싸움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저희 어르신도 병이 더 커지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신다. 파업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한 입원환자는 “날이 갈수록 병실이 비어가고 있다”면서, “도대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 볼 낯이 있는가”라며 토로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24일 부산대병원에서 중앙투쟁본부 회의를 열고 오는 28일 고대의료원과 31일 부산대병원에서 ‘보건의료노조 산별 집중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