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日, 'BTS' 짝퉁 '탄도소년단' 인기..백범의 꿈 이뤄져"

by이승현 기자
2019.06.03 09:48:05

3일 자신의 SNS에 봉준호·방탄소년단 찬사 글 올려
백범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
"BTS''넘사벽''..한국, 대중음악에선 일본 확실히 추월"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봉준호 감독과 방탄소년단을 예로 들며 “백범의 소망처럼 한국은 대중음악에선 일본을 확실히 추월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봉준호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방탄소년단이 ‘꿈의 무대’인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대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며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은 저 하늘 위에 있는 비틀즈 등의 전용 무대였고, 한국에서 웸블리 공연장엘 가본다는 것조차도 달나라를 가는 것만큼이나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그러기에 한국인 밴드가 팝뮤직의 본거지인 영국에서 가장 핫한 힙합으로 저렇게 인기를 끈다는 것이 믿기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서양에서 만들어진 영화, 드라마, 팝뮤직 등 대중예술 장르를 본격 수입한 지 반세기만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한국보다 훨씬 이전에 서양 대중예술을 수입한 나라는 많았지만, 한국과 비견할만한 경쟁력을 갖춘 나라는 없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백범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신생 독립국가 대한민국이 경제 강국, 군사 강국 이전에 문화 강국으로 되기를 소망했다”며 백범이 남긴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富强)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란 말을 전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일제를 경쟁상대로 의식하면서 문화 강국을 꿈꿨던 백범이 봉준호 감독과 방탄소년단의 활동만큼 기뻐할만한 뉴스가 또 있다”며 일본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일본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 멤버 구성, 퍼포먼스 등을 모방한 ‘탄도소년단’이 등장해서 오리콘 차트 1위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뉴스”라며 “그 자존심 강하고, 한국에 대한 우월감이 잠복해 있는 일본인들이 뭐로 봐도 방탄소년단의 짝퉁 같은데도 야유는커녕 인기그룹으로 급부상하는 현실이 신기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은 ‘넘사벽’이 되어서 그를 모방하는 것이 흉이 되지 않게 된 것일까?”라며 “하여튼 한국은 대중음악에선 일본을 확실히 추월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