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8.10.15 09:18:43
서울 40022개소 중 정기검사 받은 곳은 2402개소
불합격시설도 배짱운행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기계식주차장의 안전사고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40% 가량이 정기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를 받지 않거나 검사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기계식주차장도 버젓이 운영되고 있어 관리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는 기계식주차장은 서울 지역에서만 총 4002개소로, 이 가운데 정기검사를 받은 곳은 60%인 2402개소에 불과했다. 나머지 1600개소, 2977기는 정기검사조차 받지 않고 운영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사를 마친 2402개소 중 10%에 달하는 241개소는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철거된 27개소와 재검사를 통해 합격 판정을 받은 94개소를 제외하면 ‘운행자격미달’인 기계식주차장만 120개소, 142기에 달한다.
이처럼 정기검사를 받지 않은 주차장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곳을 모두 합치면 1720개소, 3119기나 된다.
강남구가 357개소, 702기로 가장 많았으며 서초구 201개소(371기), 송파구 140개소(261기)로 강남3구만 698개소(1,334기)가 몰리며 전체의 40.6%를 차지했다.
현행 주차장법과 동법 시행령에 따르면 기계식주차장은 최소한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2년마다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불합격한 시설이나 검사를 받지 않은 주차장을 운행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기계식주차장 사용 금지 표지를 부착하지 않아도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그러나 불합격 판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운행 중인 곳이 상당하다는 게 민 의원 지적이다.
이와 함께 기계식주차장 관리에 필수적인 사고통계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파악 중인 기계식주차장 사고는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50건으로, 28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