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6.11.27 19:15:21
이통 3사 광화문 일대 기지국 증설로 통신장애 방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박근혜 퇴진’ 촉구 5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 역대 최대 150만명(주최 측 추산)의 인파가 운집하면서 음성과 데이터 등 통신 트래픽 역시 평소의 20배 가량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T(030200)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 기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스마트폰 데이터 트래픽은 평소 대비 21배까지 급증했다. 같은 시간 음성 통화량(트래픽 기준) 역시 19배까지 치솟았다. KT 관계자는 “구체적인 데이터량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집회와 비교해 전체 기지국 숫자들 4배 이상 늘린 만큼 ‘통신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역대 최대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광화문광장 주변에 이동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덕분이다.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 역시 통신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두 회사는 평소 대비 트래픽이 어느 정도 증가했는지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기는 거부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광화문 일대 등에서 일시적으로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지연 현상이 발생했을 수는 있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통신장애 발생 건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앞으로도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갖출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집회 규모 추이를 보며 통신 장비를 계속 증설해 나가겠다”고 말했고, SK텔레콤·LG유플러스 측 역시 시민들이 통신장애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특정 시간대의 트래픽 통계 수치 등을 토대로 집회 참가 인원을 추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복으로 집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통사들의 설명이다.
앞서 한 정보통신기술(IT)업체는 지난 20일 4차 촛불집회 당시 무선 신호인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 50여개를 광화문광장 주변에 설치해 50m 이내 인원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집회 참가 인원을 추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