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얼굴 때문에?' 구직자, 이력서 사진 부착에 불안

by최성근 기자
2016.07.13 09:53:26

일본기업 채용박람회, 면접장 향하는 구직자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올 상반기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구직자들은 직무와 관련이 없는 개인정보를 평균 4.7개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잡코리아는 상반기 입사지원 경험이 있는 구직자 1681명을 대상으로 혈액형, 취미, 종교 등 직무와 관련이 없는 개인정보 10개를 보기로 제시한 뒤, 올 상반기 입사지원서에 기재해 본 개인정보를 모두 선택하게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제시된 10개의 개인정보 중 ‘하나도 기재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0.9%에 불과했다. 99.1%의 구직자는 제시된 개인정보 중 적어도 1개 이상의 개인정보를 기재했다.

이들이 적어본 개인정보 수의 평균값을 낸 결과 구직자 한 명당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를 평균 4.7개 기재했다. 구직형태별로는 경력직 구직자가 평균 5.7개, 신입직 구직자가 5.6개, 알바 구직자는 평균 3.7개를 기재하고 있었다.

제시된 직무 무관 개인정보 중 구직자들이 입사지원서에 기재해 본 항목(*복수응답, 이하 응답률)을 살펴보면 주민등록번호가 6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사항과 취미가 나란히 60.3%의 응답률을 기록,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특기(59.4%)와 신장 및 체중(56.0%)도 구직자의 절반 이상이 입사지원서에 적었다. 이밖에 종교(47.8%), 혈액형(45.9%), 부모님의 직업(45.4%), SNS주소 및 ID(25.9%), 자산 및 재산 규모(10.5%) 등을 꼽았다.

구직자 중 상당수는 해당 개인정보가 직무 역량과 관계없는 개인정보라고 느끼지 못한 채 기재하고 있었다. ‘입사지원서에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를 적어낸 적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48.6%의 구직자가 ‘없다’고 응답했다.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붙여내는 관행도 여전했다. 구직자의 91.9%가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붙여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원서와 사진을 함께 제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나 불만이 적은 것은 아니었다. 구직자 중 ‘사진을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진을 제출하는 데 별 거리낌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24.2%에 불과했으며 5.4%는 ‘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사진 제출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보다 다양했다. ‘외모로 인한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는 응답이 29.6%에 달했으며, 27.8%는 ‘직무와는 무관한 요구이며 솔직히 부당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12.5%는 ‘정해진 규격대로 사진을 찍기 위해 지출하는 촬영비, 의상구입 비용 등이 부담된다’고 했다. 실제 사진을 제출했다는 응답자 중 70.3%는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제출하기 위해 ‘사진관이나 사진 자판기 등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답했다.

입사지원서에 적는 개인정보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 구직자의 86.9%가 ‘입사지원서에 작성한 개인정보의 유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