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광객 외형 성장.. 재방문율·체제기간은 감소"

by이진철 기자
2015.07.14 11:13:00

2001년 48만명→2014년 613만명 연평균 21.5% 증가
쇼핑 위주 활동 등 질적 수준은 저하
"고소비층 타깃 관광상품 개발 등 질적 혁신 필요"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최근 4년간 방한 중국관광객의 재방문자 비중이 감소하고, 체제기간도 짧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14일 보고서에서 최근 4년간 방한 중국관광객의 재방문자 비중이 14.8%에서 11.6%로 감소했고, 체제기간도 10.1일에서 5.7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중국관광객 수는 2001년 48만명에서 2014년 613만명으로 연평균 21.5% 증가했다. 2013년을 기점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수는 중국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수를 추월했다.

이에 따라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0년 중국관광객을 1280만명까지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최근 중국 관광객의 재방문율과 체제기간이 감소하는 등 질적 수준 저하가 우려된다.

실제로 최근 4년간 방한 중국관광객의 1회 방문자 비중은 2011년 68.5%에서 2014년 79.8%로 증가한 반면 재방문자 비중은 14.8%에서 11.6%로 감소했다. 또 중국 관광객의 체제기간은 2011년 10.1일에서 2012년 7.5일, 2013년 7.1일, 2014년 5.7일로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관광활동도 쇼핑에 치우쳐 있으며 방문권역은 서울·제주 권역에 제한돼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중국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이 2014년 1억명을 돌파하면서 일본과 태국 등 많은 국가들의 중국관광객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중국인을 대상으로 단체관광객 비자, 복수비자, 가족관광비자 등을 발급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면제 확대, 항공노선 확충, 소비세면세제도 확대, 크루즈·카지노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엔저 정책의 영향을 받아 2015년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이 133만명을 기록하는 등 전년대비 2배 증가했다.

한경연은 “방한 관광객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광 만족도 저하와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 발생 등은 관광시장 흐름을 바꾸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양적 확대에서 질적 혁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쇼핑관광과 바가지요금에 의존하는 저가 여행상품을 근절하고 중국의 고소비층인 20~30대 신세대(버링·쥬링허우 세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쇼핑활동에 치우친 관광소비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한류·MICE·복합리조트 콘텐츠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