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민정 기자
2014.04.25 14:00:39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세월호 침몰당시 목숨을 걸고 친구, 제자, 승객을 구한 5인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글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이라는 제목의 글은 단원고 정차웅(18)군, 남윤철(35)교사, 최혜정(24·여) 교사, 박지영(22·여) 세월호 승무원, 양대홍(45) 세월호 사무장의 마지막 말과 사연을 간략하게 담았다.
정차웅 군은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줬다. 검도 3단의 유단자로 체육학도 꿈을 키우던 정 군은 또 다른 친구를 구하려다가 생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됐다.
남윤철 교사는 침몰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끝내 세월호에 빠져나오지 못했다. 올해로 교사 7년째인 남 교사는 평소 친구 같던 선생님으로 알려졌다.
박지영 승무원은 배가 침몰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홍 사무장은 아내와 전화통화해서 “수협 통장에 돈이 좀 있으니 큰아들 학비 내라.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며 서둘러 통화를 마쳤다.
이들 5명을 기리는 글이 퍼지는 것과 함께 의사자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청원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마음이 아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의인들의 뜻을 기립니다” “너무도 참담한 일이..가슴이 미어집니다” “정말 훌륭하고 잊어선 안 될 분들입니다”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구한 당신들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 현재 정차웅 군, 남윤철 교사, 최혜정 교사, 박지영 승무원은 사망자로 확인됐고, 양대홍 사무장은 여전히 실종자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