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민재용 기자
2011.11.21 15:22:50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지난주 뉴욕 증시는 계속된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도 불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으로 두 달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됨에도 불구하고 유럽 불안감에 시달린 투자자들은 매수보다는 매도에 더 집중했다.
21일(현지시간) 거래에서도 뉴욕 증시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말 사이 미국 의회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것으로 전해지자 지난 8월 연방정부의 채무 한도 상향을 둘러싸고 나타났던 불안감이 다시 시장에 고개를 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협상을 해온 슈퍼위원회(Super committee)가 21일 중 협상 실패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협상 불발을 원하지 않고 있으나 증세 안에 대해 양당의 입장차가 커 협상 시한인 23일까지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파국을 막기 위해 합의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협상이 불발로 끝나도 당장 정부 지출에 영향을 주지 않아 8월만큼 시장이 요동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슈퍼위원회가 재정적자 감축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소식은 그동안 유럽발 악재에 짓눌려 기초 체력이 크게 저하된 뉴욕 증시에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정치권이 재정적자 감축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미국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인 조치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해왔고 시장도 미국의 추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이날 발표되는 9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경제활동지수는 전월 마이너스(-) 0.22에 비해 크게 개선된 0.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카고 연은 경제활동 지수가 `0`을 상회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경제가 차츰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지표 호조가 재정적자 감축 합의 실패라는 악재를 얼마나 상쇄할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이날 발표되는 10월 기존 주택판매 예상치는 전월(491만 채)에 비해 소폭 감소한 480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 동부시간 오전 8시30분에 9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경제활동지수가 10시에는 10월 기존 주택 판매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