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규란 기자
2011.10.26 14:54:09
유사휘발유 주유시 엔진수명·연비·출력 감소해
"주유 후 이상징후 발견되면 직영정비소 찾아야"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신 모씨(27)는 얼마 전 차에서 이상징후를 감지했다. 주행 시 엔진에서 소음이 나고 시커먼 연기가 배출됐던 것. 놀란 마음에 정비소를 찾았더니 유사휘발유로 인해 차량이 손상됐다는 말을 들었다. 자칫하다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신 씨는 그제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근 고유가로 인해 유사휘발유 제품이 활개를 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유사석유를 판매하다가 적발된 주유소는 총 1467곳. 부과된 과징금만 350억 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운전자들은 알게모르게 유사휘발유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 굳이 비싸게 기름을 넣느니 조금이라도 싼 값에 주유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가짜휘발유를 넣으면 연비가 더 좋아진다고 말해 이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유사휘발유를 주유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서서히 차량의 부품이나 엔진이 손상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유사휘발유란 무엇일까. 유사휘발유는 정유사에서 제조한 정상적인 휘발유에 솔벤트, 알콜,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의 화학원료를 혼합하거나 경유나 등유를 첨가한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휘발유에 비과세 화학제품을 첨가해 정상제품의 소매가에 포함돼 있는 70% 이상의 세금을 탈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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