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끌고 스마트폰 밀고`..삼성電 매출 사상최대(종합)

by이승형 기자
2010.10.29 10:42:33

반도체 영업익 3조원 돌파..분기별 사상 최대
갤럭시S 판매 호조..휴대폰 영업익 1조원 회복
"경영 환경 어려워도 투자 늘려 2등과 격차 더 벌릴 것"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두번째 영업이익을 거뒀다.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에 따른 IT제품의 수요 감소와 원자재가 상승, 치열한 가격경쟁 등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호실적을 거둔 것은 적기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제품 포트폴리오, 원가경쟁력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0조2292억원, 영업이익 4조86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6.17%, 전년 동기 대비 12.08%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99% 줄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5.22%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사상 최고치였던 39조25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5조100억원에 이어 사상 두번째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10조6600억원의 매출과 3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올해 하반기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실적 악화가 우려됐으나 오히려 분기별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미세공정 전환에 대한 적기 투자와 적절한 제품 포트폴리오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 경쟁사들보다 한걸음 앞선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반도체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경쟁사들의 치열한 가격경쟁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와 같은 12.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지난 분기와 같이 수요 트렌드에 따른 최적화된 제품 믹스와 미세공정 전환 가속화로 수익성을 제고했다"며 "D램이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PC등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본격화됐으나 40나노급 비중 확대 및 30나노급 양산을 적극 추진하고 서버·모바일 등 고부가 제품 수요에 집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낸드플래시 반도체 역시 약세가 뚜렷한 채널 공급 비중을 축소하고 지속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스마트폰·태블릿 등 세트향 판매를 늘려 가격안정화를 추구하는 한편 20나노급 공정전환을 가속화 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애플의 아이폰 열풍에 밀려 한동안 고전했던 정보통신 사업 부문의 경우 갤럭시S 등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3분기 매출 11조 1200억원, 영업이익 1조13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9% 가량 늘어났다.

특히 휴대폰은 3분기에 7140만대를 판매해 수량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더욱이 스마트폰 중심의 제품 재구성 전략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지난 2분기에 비해 14%나 상승한 122달러를 기록,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10.2%)로 올라선 것은 주목할 만하다.

'갤럭시 S'의 경우 지난 6월 출시 이후 90여개국 210여개 거래선을 통해 현재까지 7백만대 정도가 판매됐고, 올해말까지 10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다'OS(운영체제)를 채용한 '웨이브폰'도 지난 5월 출시 이후 80여개국 200여개 거래선에서 약 200만대가 판매되면서 호실적의 한몫을 담당했다.


LCD(액정표시장치)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의 소비둔화로 유통재고가 늘어난데다 IT용 패널의 급격한 판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5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측은 "다만 PC·모니터 등 IT용 패널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LED·3D TV등 프리미엄 패널시장을 공략하고 보급형 LED패널 라인업을 강화해 상대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매출은 소폭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고급 TV 판매량이 줄어들고 가전제품 수요 또한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수준 성장했으나 전분기 대비는 소폭 감소한 14조130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2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TV의 경우 월드컵 특수로 인해 수요가 상반기에 집중돼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이 역성장함에 따라 LED·3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둔화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을 보였다. 특히 유통재고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이 동반되면서, 평판 TV 판매량이 907만대로 전분기 이상의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생활가전의 경우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 호조 등으로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었지만 원자재가 상승·물류비 증가·미래 대비 투자 등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D램 공급과잉·LCD 가격 하락세 유지, 원화 강세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조성되면서 전통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이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D램은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낸드는 업체들의 20나노급 공정전환 지연, 스마트폰·태블릿 PC 등의 수요 증가로 공급부족 현상을 겪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D램에서는 주력제품인 DDR3에서 30나노급 공정 확대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한편 낸드의 경우 업계 최초로 20나노급 64Gb 3bit 낸드 제품 양산을 통해 대용량·저전력 시장을 확대하고 원가경쟁력 강화와 고객가치 창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CD 시장은 TV용의 경우 세트 업체들의 판매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요 약세가 이어지지만, 태블릿PC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체 수요가 전분기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의 경우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웨이브폰' 외에 신규 출시되는 '옴니아7(윈도우 모바일 탑재)'까지 투입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급형 시장 공략도 병행해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대비 4배 이상의 물량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전체로는 2억70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의 경우 TV는 LCD TV 내 LED TV 비중이 4분기에 30% 가까이 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확대와 함께 경쟁사들의 본격적인 시장경쟁이 전망되는 상황.

삼성전자는 "LED TV 라인업 확대, 스마트 TV 활성화를 위한 로컬 컨텐츠 적극 확보 등을 통해 '3D TV=삼성'에 이어 '스마트TV=삼성'의 공식도 확립될 수 있도록 업계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2등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IR팀장은 "올해 반도체 실적에서 볼 수 있듯이 주력사업에서의 전략적 투자로, 내년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역량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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