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성호 기자
2009.09.08 14:17:47
연봉제 도입, 24% 감원
보유토지 및 미분양주택 팔아 16조원 확보할 것.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자산규모만 105조원에 달하는 통합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 윤곽이 드러났다. 직원 24%를 줄이고 기존조직을 절반으로 줄이는 게 골자다.
우선 통합공사는 정부 정책을 충실히 집행할 수 있는 기능위주로 조직을 개편키로 했다. 현 정부의 역점사업인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과 건설, 토지은행(랜드뱅크), 녹색뉴딜 등 3개 기능은 대폭 강화한다.
또 임대주택건설 및 중소형 분양주택건설 등 14개 기능은 계속 유지키로 했으며 택지개발, 신도시개발, 도시개발사업,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한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축소키로 했다.
혁신도시 및 미군기지 이전 사업은 사업이 종료될 때까지만 유지키로 했으며 맞춤형 임대 사업 역시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반면 중대형 분양주택사업의 경우 민간영역 침범 우려를 고려해 원칙적으로 폐지했다. 단 민간 공급 위축을 보완하거나 도시재생사업에서 중대형 공급 필요성이 제기될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중대형을 짓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임대주택 운영기능 역시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민간 PF사업, 집단에너지 사업, 비축에너지사업, 국유잡종재산관리 등 6개 기능은 폐지할 계획이다.
통합공사는 기존의 12개 본부를 기획조정본부 보금자리본부 녹색도시본부 서민주거본부 국토관리본부 미래전략본부 등 6개로 축소키로 했다.
보금자리본부는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과 건설, 녹색도시본부는 신도시 등 택지개발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서민주거본부는 도시재생사업 관련 업무, 국토관리본부는 토지은행 업무, 미래전략본부는 해외 신도시 개발 등의 신사업 중심 업무로 재편된다.
각 본부는 독립운영이 가능한 자기완결형 프로젝트 조직으로 설계된다. 예컨데 보금자리주택본부는 보금자리주택지구 택지개발에서 주택건설까지 모두 담당하는 식이다.
지역본부는 주공과 토공 양 공사가 설치해 놓은 24개를 13개로 통·폐합키로 했다. 경기도만 남부와 북부 2개의 지사를 두고 광역자치단체마다 하나의 지사를 두기로 했다.
중복기능 축소, 폐지, 아웃소싱 등 경영효율을 통해 인력은 현재 정원(7367명)의 24%인 1767명을 감축하되 고용안정을 감안해 오는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혁신도시, 미군기지 이전사업 등 한시사업에 종사하는 199명은 사업 종료후에 감원할 방침이다.
현재 토공의 경우 사옥관리 등 아웃소싱 인력이 존재하는데 비해 주공은 대부분 직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주공 어린이집, 사옥관리 등은 아웃소싱 대상으로 바꿔 인력을 감축키로 했다.
반면 보금자리주택건설 등 핵심업무부서에는 축소 및 폐지기능 부서인원 248명을 전환배치키로 했다. 보금자리주택부문에 125명, 기타 부서에 123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132명을 신규채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86조원에 달하는 부채 축소를 위해 자구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통합공사는 현재 상태대로라면 오는 2014년말 기준 통합공사의 금융부채규모가 155조원, 금융부채비율 역시 403%로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공사는 우선 전 직원들에게 연봉제를 적용키로 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지역본부 통·폐합 후 불필요해진 건물, 토지 등의 중복자산, 13조원 규모의 양 공사 보유 재고토지, 주택공사의 미분양주택 등은 조기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무구조 개선을 위한 특별조직을 설치, 운영해 향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내정자는 "취임하자마자 재무상황을 상세이 밝혀놓고 시작해겠다"며 "방만경영은 하지 않고 공기업에 사기업의 효율성을 접목시켜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