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숨고르기.. "2000선 지지력은 확인"

by오상용 기자
2007.10.09 14:44:30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9일 코스피가 하루만에 다시 숨을 고르고 있다.

연속된 사상최고치 돌파에 따른 피로감이 크다. 글로벌 증시 흐름도 쉬어가자는 분위기다.

간밤 뉴욕증시가 단기급등 부담으로 혼조세를 보였고, 유럽증시도 약세흐름을 타면서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다만, 낙폭은 제한적이다. 오후 한때 20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개인들이 추가상승 기대감에 매수세를 확대하며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2000선에 대한 지지력도 확인되고 있다.

오후 2시41분 현재 코스피는 0.12% 내린 2010.34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의 관심사가 2000선 안착 여부인것 같다"며 "주식형펀드 자금이 빠져 나가는 것도 2000선 안착을 확인하자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서브프라임 위기가 사실상 마무리됐고,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도 좋은 만큼 기간조정은 거칠 수 있겠지만, 지수가 큰 폭으로 빠질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 말고는 시장을 꺾을 악재도 안보이는 만큼 주식투자에 참여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은 조정을 매수 타이밍으로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 양상도 여전하다.

조선과 철강 기계 등 기존 주도주의 경우 가격 부담에 노출돼 상승탄력이 예전만 같지는 않지만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2% 넘게 오르며 71만원을 넘어섰다. 조선용 후판가격을 6만원 인상한다는 소식에 오후 들어 오름세를 확대했다.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대형주들도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테크윈(012450)도 사흘간의 숨고르기를 접고 3% 넘게 오르고 있다.

반면 증권주는 지수가 전고점 돌파후 조정받는 모습을 보이자 4% 넘게 빠지고 있다.

전기전자업종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7% 넘게 급등했던 LG필립스LCD(034220)는 3분기 실적발표가 다가오면서 조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