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국제부 기자
2006.03.16 14:54:08
[이데일리 국제부]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 대표팀을 2대1으로 꺾고 파죽의 3연승으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은 8회초 공격에서 김민재의 볼넷에 이은 이병규의 안타 때 일본 3루수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2,3루 상황에서 이종범의 주자 일소 2루타로 2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다.
일본은 9회말 공격에서 니시오카가 솔로 홈런을 날리며 추격전을 펼쳤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패배했다. 이로써 일본은 1승2패를 기록하며 17일 미국과 멕시코 경기에서 미국이 패배하지 않는 한 4강에 진출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박찬호를 선발로 내세운 한국 대표팀은 전병두 김병헌 구대성이 이어 던지며 일본을 1실점으로 압도해 승리를 굳혔다.
박찬호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기록하고 6회말 좌완 구원투수 전병두(기아)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리의 토대를 놓았다.
도쿄에서 열린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2사 만루의 위기에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던 우익수 이진영은 오늘 시합에서도 2회에 2사 2루에서 나온 사토자키의 우전 안타 때 정확한 홈 송구로 1루 주자를 태그 아웃시키며 실점위기를 막아내는 수훈을 세웠다.
박찬호는 이날 전성기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투구를 보였다. 예리하게 떨어지는 파워커브와 강속구를 섞어던지며 일본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았다. 1회 안타를 허용했던 이치로를 3회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것도 낙차 큰 커브였다. 이날은 커브 등 변화구의 컨트롤이 어느 때보다도 안정됐다.
8회에 들어설 때까지 1안타로 눌리고 있던 한국팀은 8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조인성이 3루 땅볼로 아웃된 뒤 김민재가 볼넷으로 진루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뒤이어 나온 이병규가 중전 안타를 날렸고, 3루까지 달린 김민재는 타임상 아웃이었으나 일본 3루수 이마에가 태그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려 1사 2,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이 찬스에서 타석에 오른 이종범이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날려면서 주자를 모두 불러 들여 2득점에 성공했다. 이종범은 3루까지 내달리다 아웃됐지만, 귀중한 결승점을 올려 승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한국팀의 승리로 미국 야구팀은 17일 멕시코전에 승리를 거두면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