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野박수현 "재단기부금 지역구에"…한동훈 "우린 이런분 공천 안해"

by김형환 기자
2024.02.08 10:04:14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민주당 선거 때 수입폭 커" 불투명성 지적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8일 더불어민주당에서 4·10 총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단수 공천을 받은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관련해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자금 상당수를 지역구에 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 전 수석이 초대 회장으로 있던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여러 기업들로부터 약 44억원을 기부받았다”며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는 창의적 수법으로 돈과 관련해 너무 많이 해드신다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9월 설립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국회사무처가 단체 법인 설립 취소를 의결했고 사무처 법률자문위원회는 고소·고발을 권장했다. 로고와 명칭을 사용하는 데 유엔해비타트 본부의 승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협약을 체결해 공동 사업을 추진했던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지난달 9일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박 전 수석이 기부금 44억원을 단수공천된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를 중심으로 사용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2022년 ‘공공의 도시’란 사업으로 3억2000만원을 지출했는데 사용 지역이 충남 공주·부여·보령이었다”며 “3억5000만원을 쓴 ‘꿈나무메타스쿨’은 충남 공주시에서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은 민주당과 관련한 여러 기구의 불투명성을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관련한 기구나 수익금액 문제에서는 항상 선거 때 수입 폭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가 모금했던 44억원가량 중 지방선거가 있던 2022년에 25억원 정도가 모집됐다는 것이 김 위원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엔해비타트 모금액 약 44억원 중 상당 부분이 자기 지역구 사업에 썼다는 의미”라며 “이 정도 해야 민주당에서 단수공천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이런 분들은 공천 신청하지 말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우리는 이런 분을 절대 공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