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청년들, 배달노조와 단체협약 체결…"상생모델 확산"

by백주아 기자
2023.07.05 11:21:12

올해 단협 체결로 세 번째 교섭 타결
4년째 모범 상생 모델 이어가
‘플랫폼 라이더 상생 지원제도’ 운영
사고 등 입원 기간도 지원 대상 선정 시 반영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배달의민족이 배달 라이더 노조와 세 번째 교섭 타결을 이뤘다. 라이더 노조와의 교섭사례 자체가 희귀한 배달업계에서 배달의민족은 플랫폼 업계 최초이자 4년째 상호 대화를 통해 협상안을 도출한 만큼 지속가능한 배달업 환경의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5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우아한청년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의 단체협약 조인식에서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이사(앞줄 왼쪽 세 번째),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앞줄 왼쪽 네 번째) 등 양 측 관계자들이 협상안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우아한청년들)
배달의민족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과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조인식을 열고 2023년 단체교섭 협상안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우아한청년들과 배달플랫폼노조는 지난달 2일 라이더에 대한 지원 수준을 강화한 상생 지원제도의 신설을 중심으로 협의점을 도출해 잠정 합의에 성공했다. 이후 세부 사항 조율과 협상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거쳐 이날 최종적으로 교섭을 타결하게 됐다.

협상안에 따르면 우아한청년들은 원하는 때에 자유롭게 운행하는 플랫폼 라이더의 특성을 고려한 ‘플랫폼 라이더 상생 지원제도’를 운영한다. ‘플랫폼 라이더 상생 지원제도’는 기존 단체협약보다 지원 수준을 높이고, 라이더로서 배달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맞춤형 환경을 조성하는 지원제도다. 꾸준히 활동하는 플랫폼 라이더의 지속가능성 증진 및 상생활동 장려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장기적인 배달수행을 지원하는 ‘플랫폼 라이더 상생 지원제도’ 신설이 도출됐다.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배민커넥트를 통해 연간 220일 이상, 하루 22건~30건 이상 배달을 수행한 라이더들은 플랫폼 라이더 상생 지원제도의 참여 자격을 얻는다.



특히 우아한청년들은 배달 중 사고 등으로 인한 입원 기간까지 배달 수행일로 반영해 지원제도 참여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라이더의 지속가능한 배달 활동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배달 중 사고로 인한 입원 기간까지 수행일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양측의 공감대가 있었던 만큼 해당 내용을 추가했다.

지원제도 참여를 원하는 라이더는 △배민라이더스쿨 안전교육 수료 △운전면허 정지 이상의 처분 이력 없음 △오토바이 환경 검사 결과 제출 등 사회·환경과의 상생을 위한 활동을 제출하면 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라이더는 지역에 따라 매월 460~520건의 배달을 수행하면 익월 21만5000원의 상생 지원금을 수령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단체협약 체결에 대해 배달업계에 상생 모델을 확산시키는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간 업계 전반에 배달 라이더 노조와의 건전한 교섭 및 대화가 자리잡지 못하는 가운데,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2020년 플랫폼 업계 최초의 단체교섭 타결을 시작으로 4년째 모범적인 상생 모델을 선보여 왔다.

또 우아한청년들은 최근 공식 출범한 배달서비스 공제조합에 최대 규모인 47억원을 출자하면서 라이더의 사회적 안전망을 확보하고 이륜차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는 등 라이더들의 배달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배달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동구매할 수 있는 공구장터를 진행하고, 라이더들이 수강을 희망하는 보험과 세법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이사는 “라이더는 배달 산업의 중요한 파트너라는 일관된 신념으로 성실하게 대화에 임한 끝에 배달업의 지속가능성과 상생을 고려한 협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대화를 통해 모범적인 상생 모델을 유지함으로써 배달업계 전반에 상생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