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등생 주 2회 자가진단?…고통스러워 한다" 반대 청원 등장

by권혜미 기자
2022.02.16 10:48:12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행위로 보여"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정부가 오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유·초·중·고교생에게 주 1~2회 신속항원검사를 한 뒤 등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논의 중인 가운데,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엔 ‘유치원 및 초등생 자가진단 키트검사반대’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청원인 A씨는 “3월 개학 시 유치원과 초등생은 일주일에 2번씩 한 달간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 후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는 기사를 뉴스로 읽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저는 이 부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결정이라는 주장으로 무마하기엔 너무나 터무니없고 비효율적인 정책이라 생각한다”면서 3가지의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유치원, 초등생들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이기에 해당 정책을 고수하는 것 같다면서 “본인의 의지로 미접종 상태가 된 상황이 아님에도 미접종자에대한 철저한 차별행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기존 방식이었던 PCR 검사 시스템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보건소 개입의 역학조사와 pcr검사 방법을 예산절감의 차원에서 자가진단 키트 셀프검사로 전환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또 그는 이미 아이들이 충분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며 “그런 아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자가진단 검사를 일주일에 2번씩 한 달간이나 강행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교육부는 아이들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꼬집으며 “그래야 교육부의 권위가 바로 서고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아이들이 모두 함께 이겨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1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7만 3184명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지난 14일 교육부는 “3월 새 학기부터 유·초·중·고교생과 교직원이 1주에 2회가량 등교 전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음성이 나온 뒤 등교하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하고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코점막이 약한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들은 “실현 불가능한 조치”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