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50Mbps라는 LTE-A, 47.2Mbps에 불과..과장광고 논란

by김현아 기자
2013.12.30 12:00:02

광대역 LTE가 LTE-A보다 속도 좋아
과장 광고 논란 재현될 듯..LTE, 초고속인터넷 속도보다 낮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정부가 조사해 보니 최대 150Mbps라고 광고하는 LTE-A의 평균 속도는 47.2Mbps에 불과했다. 또 기존 단말기로도 2배 속도인 최대 100Mbps급이 가능하다던 광대역 LTE도 평균 속도가 56.6Mbps에 불과해 과장 광고 논란이 다시 재현될 조짐이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3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 미래부는 10월 4일∼12월 2일까지 약 2개월간 전국 3500여개 읍면동 중 전년도 평가 미흡지역, 민원 다수 발생지역 등을 포함해 이동통신 음성통화 308개, 무선인터넷 235개 지역을 평가했다.

올해 처음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순으로 시작한 광대역LTE의 다운로드 속도는 56.6Mbps로 LTE보다 1.8배, 3G보다는 11배 빨랐다. 역시 올해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LTE-A의 다운로드 속도는 47.2Mbps로 광대역LTE보다 조금 낮았다.

또한 LTE의 평균속도는 다운로드 30.9Mbps, 업로드 17.3Mbps로 해외 7개 도시의 다운로드보다 1.4배, 업로드보다 1.6배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해외 7개 도시(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도쿄, 홍콩, 런던, 스톡홀롬)의 측정결과 LTE 다운로드 22.4Mbps, 업로드 11.1Mbps였다.

광대역LTE, LTE-A, LTE 모두 품질미흡 지역이 없었으며, 3G,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다른 서비스도 품질미흡 지역 수가 작년 대비 줄었다.

이동통신 음성통화의 경우, 실제 이용자의 통화 품질을 반영하기 위하여 올해 처음으로 자사간 통화뿐만 아니라 타사간 통화품질도 측정하는데, 통신 3사 모두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이통사들이 속도 개선을 위해 상당한 설비를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광고 속도와 실제 속도의 차이가 2~3배 나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통신사들은 한 개 도로(주파수)를 넓혀쓰는 광대역 LTE나 두 개의 다른 도로를 묶어 쓰는 LTE-A를 광고하면서, 기존 단말기 사용자는 최대 100Mbps, 신규 단말기 이용자는 최대 150Mbps가 된다고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런 수치가 나오지만, 지역과 가입자 수, 전파 환경에 따라 달라 ‘영화 한 편을 1분 만에 다운로드 받는 일’이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이는 유선 초고속인터넷의경우 100Mbps급이라고 광고하는 상품이 평균적으로 다운로드 94.8Mbps, 업로드 92.1Mbps의 속도를 보인 것과 차이가 난다. LTE-A와 광대역 LTE가 나오면서, 일각에선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능가하는 속도라고 했지만, 체감 온도는 다른 것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유선통신서비스에 비해 무선통신은 지역과 전파 환경에 따른 속도 차이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