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검은말벌 확산, 美 플로리다서는 초대형 말벌 집 발견돼 공포

by정재호 기자
2013.06.27 12:35: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등검은말벌 확산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말벌 집이 발견돼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에서 사람이 거주하는 움막이라고 봐도 될 만큼 엄청난 크기의 말벌 집(nest)이 발견돼 유해물 제거반 전문가들을 크게 당황시켰다고 미국 지상파 NBC 산하 플로리다 지역방송국인 ‘WFLA’가 2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곤충학 학위가 있는 날벌레 곤충 전문가는 말도 안 되는 크기의 말벌집이 있다는 한 통의 제보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전문가인 그조차 현장에서 초대형 말벌 집을 직접 보고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공룡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유사 시대 이전의 말벌 집(nest) 같았다”고 묘사했다.

초대형 말벌 집은 높이가 6피트(183cm) 이상이고 넓이는 8피트(243cm)나 된다. 아마도 100만 마리 이상의 말벌이 서식하는 둥지로 추측되고 있다.



제거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실제 말벌 집을 본 전문가들은 제일 먼저 공포감부터 느꼈다. 사람이 근처에 접근하면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무서운 말벌들이 둥지를 지키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한편 한국에서도 말벌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아열대 침입 외래종인 등검은말벌 확산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검은말벌 확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등검은말벌은 지난 2003년 부산 영도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 서쪽으로는 지리산, 북쪽으로는 강원도 삼척까지 계속 확산하고 있다.

등검은말벌은 가운데 가슴 등판이 아무런 무늬 없이 검은색으로만 이뤄져있다. 주로 중국 남부, 베트남, 인도 등과 같은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한다.

월동을 마친 여왕벌이 4월초에 나타나 지속적으로 세력을 키워나가며 7-9월에는 수백, 수천 마리의 큰 집단으로 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