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브레이크가 없다`..1910선 급락

by유재희 기자
2012.05.11 15:26:44

외국인, 현·선물 동반 매도
삼성전자, 7일째 하락..`외국인 매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사흘째 하락하며 1910선까지 후퇴했다. 191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1월19일 이후 처음이다.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감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외국인이 8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며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11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7.8포인트(1.43%) 급락한 1917.13에 거래를 마쳤다. 어제 120일선이 무너진데 이어 200일선(1911.44P)에도 근접한 상황이다. 
 
지난밤 미국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그리스에 대한 우려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충돌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증시 마감이후 JP모간이 파생상품 투자로 2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하며 선물지수가 큰 폭으로 내렸다. 이 여파로 아시아증시는 더욱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일본, 대만,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JP모간의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에 따른 글로벌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위험자산인 이머징 마켓으로부터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외국인의 매도행진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선 2115계약을, 현물시장에서는 1705억원을 팔았다. 8거래일째 매도다. 기관도 2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서며 26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가 나오며 총 249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불확실성과 삼성전자 및 자동차를 제외한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약화 등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요인은 이미 지수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의 조정은 기대가 꺼지면서 나타나는 가격조정으로 봐야 한다"며 "펀더멘털 모멘텀이 천천히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했다. 특히 조선, 건설, 보험, 기계, 은행 등 낙폭과대주에 대한 분할 매수가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1900선 붕괴 우려와 관련해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정시 국내 자금의 저가매수세 유입 및 빠른 글로벌 공조와 위기 대응, 글로벌 정책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1900선은 지지될 것"이라며 "이번 조정이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보험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다. 특히 건설 전기전자 화학 증권 조선 운수창고 기계 철강 업종 등은 2%대의 하락률을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 매도에 7일 연속 하락하며 130만3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005380) 현대중공업(009540) 신한지주(055550) LG화학(051910) SK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LG전자(066570) 등은 1~4%가량 내렸다.
 
반면 포스코(00549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등은 외국인 매수 덕분에 하락장에서도 선전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2999만주, 거래대금은 4조3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198개 종목이 올랐다. 8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606개 종목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