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춘동 기자
2011.04.11 12:00:00
2월 M2 증가율 5%..작년 6월 이후 8개월 연속하락
M1과 Lf 증가율도 둔화.."과도한 유동성 조정과정"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최근 경기회복 추세에도 불구하고, 시중 통화량 증가세가 8개월째 둔화되면서 6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2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광의통화(M2·평균잔액 기준)는 1674조 4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 증가했다. M2 증가율은 2004년 6월 4.5% 이후 6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M2는 현금과 은행 요구불예금 등으로 구성되는 협의통화(M1)에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과 시장형 금융상품 등을 더한 개념으로, 국내 유동성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지표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통화량 공급은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M2 증가율을 살펴보면,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작년 6월 9.7%를 기록한 이후 지난 2월까지 8개월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M2 증가율 둔화는 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창출이 주춤하고 있는데다,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유출되면서 대외부문의 통화량 공급요인도 약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통화량이 지나치게 많이 풀린 반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상승에도 M2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여유롭게 공급됐던 유동성이 시차를 두고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시중 유동성이 실물경제활동에 비해 여전히 풍부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협의통화(M1·평잔 기준) 증가율도 전월의 12.6%에서 11.5%로 하락해 두 달 연속 주춤했다.
M2에서 2년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하는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 기준) 증가율 역시 M2 증가율 둔화의 영향으로 전월 6.6%에서 5.2%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