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0.08.05 14:16:47
"정부, 집값 추가 하락 전망..긴축 가능성"
"금융업종 투명성 강화..투자자 자신감 키워"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중국 은행들의 추가 재무 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 실시와 관련해 중장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재무 건전성 등에 대한 우려를 키워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은행감독 당국은 주택 가격이 최대 60% 하락하는 경우를 가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이행하도록 시중은행에 지시를 내렸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때는 최대 30%의 집값 하락을 가정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이같은 소식은 금융시장에 단기 악재가 되고 있다. 특히 금융과 부동산, 금속업종이 크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2시5분 현재 중국건설은행과 공상은행 등은 모두 1% 넘게 내렸고, 보리지산은 3.36% 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이 지난해보다 더 강화됐다는 점에서 추가 긴축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리예 민메탈 스타퓨처스 애널리스트는 "추가 긴축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고, 팡준펑 차이나 인터내셔널 퓨처스 애널리스트는 "테스트 이행 여부가 사실이라면 정부가 추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워드 왕 JF애셋 매니지먼트 매니저는 "중국 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정부의 추가 스트레스 테스트 이행 지시는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키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에는 또 한번의 상승 랠리를 기대해도 좋다는 분석이다.
팡준펑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다면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으며 제스퍼 매드슨 매튜 인터내셔널 캐피탈 매니지먼트 매니저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업종의 투명성을 강화해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