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수 기자
2009.03.24 12:09:57
생산성 제고, 파격적 판촉행사 등 다각적 방안 제시
올해 R&D투자 2.6조…미래생존경쟁력 확보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현대·기아차(000270)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세계적인 경제위기 여파로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자구노력 방안을 발표했다.
완성차 5사는 24일 서울 서초구 중식당 선궁에서 윤여철 현대차(005380)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간담회를 갖고 ▲노사간 고통 분담을 통한 생산성 제고 ▲파격적 판촉행사 실시 ▲부품업체 유동성 지원 ▲신기술 개발 등 다각적인 자구책을 제시했다.
이는 판매 급감과 쌍용차(003620) 법정관리 개시, 협력업체 유동성 위기 등 국가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외국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을 경우 현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완성차 5사는 이에따라 스스로 뼈를 깎는 고통 분담 노력을 하고 정부, 국회, 국민들에게 자동차산업의 지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얻는다는 구상이다.
우선 노사협력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현장내 불합리한 관행 및 제도 개선, 각종 비용절감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수요 변동 등에 따라 국내외 라인별 생산조정에 탄력 대응할 수 있도록 혼류 생산 및 전환 배치 등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한편, 올해 임단협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종결키로 했다.
또 완성차업계는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업체에 대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해외시장 진출지원과 기술경영 지도 등 상생협력 활동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상생협력펀드(1300억원), 협약보증펀드(2640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르노삼성차도 협력업체에 대한 운전자금 대출을 위해 협약보증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경기 침체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무이자 및 장기 저리 할부 등 다양한 판촉 지원 활동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의 지원이 있을 경우 그 지원폭을 감안해 노후차량 교체 특별할인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자동차업계는 올해 연구개발(R&D)부문에 2조6000억원을 투자, 현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미래 생존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07년 2조3000억원에 비해 3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소형차와 고효율 에너지 차종을 금년에 조기에 출시하고,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차량도 올 7월에 생산, 본격 상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