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도전과 비전)`1등 LG` 이끌 구원투수 3인방

by양효석 기자
2007.01.04 14:31:44

LG전자 남용 부회장·LGPL 권영수 사장·LG화학 김반석 사장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구원투수 3인방의 어깨가 무겁다.`
 
LG그룹은 1997년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는 재무구조개선, 사업구조조정, 지주회사 체제전환을 통한 출자구조 재편 등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LS그룹과 GS그룹의 계열분리를 단행함으로써, 창업 이래 57년간 단 한차례의 잡음도 없이 이어졌던 구씨·허씨 양가의 동업경영체제도 마감했다.

특히 LG는 2003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계열사간 복잡한 순환출자관계를 합리화해 출자는 지주회사가 전담하고, 사업자회사는 출자에 대한 부담없이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및 철저한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고유사업에만 전념토록 했다. 주력사가 LG전자, LG필립스LCD, LG화학으로 뚜렷해졌다.
 
이후 LG는 주력 계열사 CEO들에게 자율경영을 맡기는 한편, 철저하게 실적을 챙기는 형태로 그룹을 운영해왔다. 지난해말 단행된 주력 계열사 CEO 교체는 `실적으로 말하라`는 경영방침이 뚜렷하게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창업 60주년을 맞아 실적 부진에 빠진 주력 계열사의 구원투수로 선발된 3명의 CEO들은 구본무 회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된 셈이다.

우선,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과 함께 LG전자 CEO로 자리 한 남용 부회장은 구자경 명예회장 시절부터 구본무 회장에 이르기까지 신뢰를 두텁게 받고 있는 인물이다.

구 회장은 지난 7월 IMT2000 사업허가 취소와 관련,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남용 LG텔레콤 사장을 ㈜LG로 불러들려 지근거리에 두었다
. LG그룹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던 것이다.
 
76년 LG에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한 것도 89년 회장실에서 근무하던 때이다. 때문에 남 부회장은 `회장의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읽는다`는 평을 얻고 있다.

남 부회장의 경영능력은 LG텔레콤에서 확실하게 입증됐다. 8년간 LG텔레콤 CEO를 맡아 20만명 가입자를 700만명으로 끌어올렸으며, 1000억원대 적자를 보던 것에서 2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초에는 10년만에 성과급을 지급, 임직원들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LG필립스LCD 사장으로 선임된 권영수 사장은 40대 젊은 기수로, LG전자에서 CFO 맡던 재무통이다.

99년 LG필립스LCD 설립 당시 LG전자와 필립스 양사간 합작 투자를 주도, 회사 내부 사정에도 밝아 향후 LG필립스LCD의 실적개선을 책임질 적임자로 손꼽히기도 하다.

LG전자 재직시에는 미국 법인 재무담당 및 본사 세계화 담당을 거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주주가치 극대화, 효율적인 투자 및 성과 창출에 대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3년부터 LG전자 CFO를 맡아 투자 전략과 경영혁신 분야에서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선임된 LG화학 김반석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LG화학에 몸담아온 정통 화학맨이다.

석유화학사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전문지식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탁월한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석유화학사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특히 2001년 LG석유화학 대표를 맡으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공을 세워, 구본무 회장의 눈에 띄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