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순민 KT “자체 LLM(믿음)도 차기 버전 개발..멀티 LLM”
by김현아 기자
2024.10.03 15:44:58
MS와 AI 및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 제휴한 KT
MS 대주주인 오픈AI GPT-4o 한국 모델 개발
자체 모델 '믿음', 차기 버전도 개발중..경쟁 구도
KT, 6000억 인프라 MS에 제공 협약
MS, KT는 한국 AI 조정자 되고 싶어해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KT(030200)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오픈AI의 GPT-4o 한국형 모델 개발에 나선 가운데,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의 차기 버전 개발에도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 배순민 AI2X Lab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 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M360 APAC’ 행사에서 ‘AI 리스크 감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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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개발을 이끌고 있는 배순민 KT AI2X Lab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 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M360 APAC’ 행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MS와의 한국형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 공동 개발과는 별개로) ‘믿음’의 차기 버전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KT는 ‘믿음’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우리의 전략은 멀티 LLM”이라고 밝혔다.
배순민 랩장은 이날 ‘AI 리스크 감소 전략’을 주제로 한 AI 서밋 공식 연설에서도 “KT는 자체적인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AI 컨택센터, 기가지니 스피커, 금융, 헬스케어, 교육, 공공 부문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라며, “여기에 최근 MS와 계약을 체결해 한국형 커스텀 모델을, 에이전트를 함께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순민 랩장은 AI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KT가 수립한 ‘AI 활용 5원칙’, 즉 ‘ASTRI’를 소개했다. ASTRI는 책임성(Accounta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투명성(Transparency), 신뢰성(Reliability), 그리고 포용성(Inclusivity)을 의미한다. 배 랩장은 현재 KT 책임감 있는 AI 센터의 센터장으로서, 이러한 원칙을 기반으로 AI의 윤리적 활용과 책임 있는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KT의 또 다른 관계자도 “MS와의 제휴로 ‘믿음’ 개발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3년간의 GPU 수급 계획을 세우는 등 차기 버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GPT-4o 한국형 모델 개발과 ‘믿음’은 서로 경쟁하는 구도로 바라봐 달라”고 했다.
| KT 김영섭 대표와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가 지난 6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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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최근 MS와 약 4억 5000만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파트너십은 2024년 9월 27일부터 2029년 9월 30일까지 5년간 유효하며, 한국형 AI 모델 및 서비스 개발, 보안 공공 클라우드 출시, 글로벌 시장 공략 등 다양한 협력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KT와 KT클라우드는 MS에 6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금액은 MS로부터 받게 되며, 데이터센터 공급 기간은 15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 마니 마하데반 MS 통신산업 고문이 지난 2일 M360 APAC에서 ‘각국의 AI 조정자가 되려는 통신사’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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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KT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어떻게 볼까. KT가 초대해 ‘M360 APAC’ 행사에 참석한 마니 마하데반(Mani Mahadevan) MS 통신산업 고문(Director/Industry Advisor, Telco Industry Team, Microsoft)은 “통신사들이 각 나라의 AI 조정자(Orchestrator)가 되려는 것은 투자 대비 3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은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신중한 AI 접근이 필요하다. 통신사들은 시민들이 AI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규제, 법안, 정부와의 협업 및 리서치 등에서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하데반 고문은 “KT와 약 9개월 간 협업해 왔으며, KT는 한국의 AI 조정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전하며, “KT는 데이터센터 등 자산 면에서 선두 기업이며 정부의 신뢰를 받고 있다. MS는 생성형 AI의 리더로서 클라우드 데이터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KT와 MS는 현재 30개 이상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