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4.08.08 11:02:16
[美특징주]에어비앤비, 고객 수요 둔화 징후
포티넷, 어닝 서프라이즈에 시장 ‘환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승세를 이어가던 지수는 점차 상승 폭을 줄이더니 결국 하락 전환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추가 청산과 중동발 지정학적 역풍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건재하다”며 “최근 투자자들의 반응은 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우린 여전히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언제나 지정학적 이슈나 주택시장, 재정적자 및 지출, 선거 등 모든 것들이 시장에 약간의 당혹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이치뱅크는 “연준이 긴급 금리 인하(비정기적 회의 개최를 통한 금리정책) 등 이례적 조치를 할 가능성이 낮다”며 “연준이 집계하는 금융상황 지수(주식시장 가치, 주택가격, 달러화 등 7가지 변수를 조합해 미래 성장을 전망하는 것)가 여전히 중립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대비 6.3bp 오른 3.95%를 기록했다. 급격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다는 인식과 함께 이날 진행된 429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저조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여파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숙박시설 공유 플랫폼 기업 에어비앤비 주가가 13% 넘게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숙박시설 수요 둔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6일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27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27억4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12% 감소한 0.86달러로 예상치 0.91달러에 미달했다.
에어비앤비는 이어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6억7000만~37억3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38억4000만달러에 형성돼 있다.
회사 측은 “숙박 예약이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일 평균 요금도 약간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공 기업 포티넷 주가가 25% 급등했다. 깜짝 실적 효과다.
포티넷이 공개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14억3000만달러로 예상치 14억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는 50% 급증한 0.57달러로 예상치 0.41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총마진도 35.1%에 달했다. 고마진 사업인 서비스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한 효과다.
포티넷은 이어 3분기 매출과 조정 EPS 가이던스를 각각 14억4500만~15억500만, 0.56~0.58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 각각 14억7000만달러, 0.43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 기반 보안 시스템에 대한 기업고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파이 주가가 18% 급등했다. 강력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시장점유율 상승까지 완벽한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쇼피파이가 공개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20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20억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물류사업 매각을 제외하면 25% 성장했다. 쇼피파이는 5개 분기 연속 20%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조정 EPS는 0.26달러, 영업이익률은 15%로 시장 예상치 각각 0.20달러, 12%를 웃돌았다.
3분기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도 20% 초중반대로 제시했다. 월가에선 21%를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상거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월가에서도 “운영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다”며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