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혀 안경알 빠져, 25만원 줘”…CCTV 본 차주 ‘황당’
by강소영 기자
2024.02.22 10:26:45
좁은 골목길 오르던 차량에 팔꿈치 ‘툭’
안경알값 25만원 건넸는데…CCTV에 담긴 반전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한 골목길을 오르던 차량의 옆으로 부딪힌 노인이 “안경알이 빠졌다”며 25만 원을 요구해 건넸으나 CCTV를 확인하니 반전이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한문철TV’에는 ‘신종 안경치기? 차에 부딪혀 안경알이 빠졌다는 노인, CCTV 확인했더니 놀라운 장면이 찍혀 있었다’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는 설 연휴 첫날 2월 9일 서울시 용산구 한 언덕길을 주행하던 A씨가 제보한 영상으로, 당시 A씨는 어머니를 조수석에 태우고 좁은 주택가 골목길을 오르고 있었다.
한쪽에 주차된 차들을 피해 언덕길을 오르다 한 노인을 발견했고 A씨는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했다.
언덕길을 오르던 노인이 자신의 차량을 피할 공간은 충분했던 것 같았다는 A씨는 놀란 마음을 부여잡고 운전석에서 내려 노인에 다가갔다.
노인은 “부딪힌 후 충격으로 안경알이 빠졌다”며 “몸은 괜찮으니 안경 수리비를 달라”고 25만 원을 요구했다. 이에 A씨는 보험 처리 대신 현장에서 25만 원을 건넸다.
하지만 계속 찜찜한 마음이 들었고 사고가 나게 된 경위를 살펴보기 위해 며칠 후 구청을 찾아가 CCTV 영상을 확인했다. 그 안에는 황당한 상황이 담겨 있었다.
CCTV 영상 안에서 이 노인은 A씨의 차량이 올라오자 차량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차량의 옆으로 붙어 왼쪽 팔꿈치를 쾅 부딪힌 뒤 바닥으로 엎어졌다. 그러더니 바로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바닥에 두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를 확인한 A씨는 “내가 그냥 넘어가면 또 누군가가 이런 일을 당할 것 같았다”며 사기 혐의로 노인을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상황을 본 네티즌들은 “아주 자연스러워 보여 상습적인 것 같다”, “CCTV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등의 반응과 함께 A씨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A씨를 향해 “오르막길에 속도를 더 천천히 했어야 한다”, “사람 보이면 비킬 때까지 서서 기다리는 게 맞다”, “좁은 골목에선 사람 움직일 땐 가급적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라” 등의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