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LPG·텅스텐 등 3941개 품목 특정국 의존도 80% 넘어"
by송주오 기자
2021.11.05 11:34:27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무역협회서 자료 받아 분석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계속…공급망 다변화 및 국산화 필요"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국이 수입하는 품목 10개 중 3개는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80%는 넘는 쏠림 현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절반가량은 중국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라는 의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국제 품목분류 코드(HS코드 6자리) 기준 수입품 1만2586개 중 31.3%에 해당하는 3941개가 특정 국가 의존도 80%를 넘었다. 이 중 중국의 품목수는 1850개로 약 47%를 차지했다. 이어서 미국 503개, 일본 438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의 대중국 수입액은 올해 1~9월 기준 2억2157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80%를 차지했다. 자동차 차체, 차량용 시트 프레임, 항공기 등 부품 경량화 작업에 필요한 알루미늄 합금을 생산하는데 필수적인 원료인 마그네슘잉곳의 경우는 100%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마그네슘잉곳은 최근 전력난으로 중국 정부가 생산을 통제하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그 외 의료기기 및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산화텅스텐은 94.7%(5675억 달러), 전자제품의 경량화에 활용되는 네오디뮴 영구자석 86.2%(1억8675만 달러),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은 83.5%(6억6370만 달러)의 중국 의존도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우 에너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운송, 난방, 발전 등에 사용되고 있는 LPG 연료의 대미 수입 의존도는 93% 이상으로 올해 1~9월 기준 프로판과 부탄이 각각 93.4%, 93.3%로 나타났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반도체 제조의 3대 핵심 품목인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여전히 높은 대일 수입 의존도를 보였다. 포토레지스트는 81.2%,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93.1%로 나타났다. 불화수소는 2020년 12.9%에서 올해 1~9월 기준 13.2%로 소폭 상승했다.
한 의원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이 계속되는 만큼 특정 국가 의존도가 80%를 넘는 품목은 공급망 다변화나 국산화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