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 설명회에 맞붙은 정수현·임병용 사장, 시공권 경쟁 격화

by김기덕 기자
2017.09.22 10:07:47

이례적으로 양사 CEO 모두 참석
GS "입찰제안서 내역 공개해야"
현대 "조합 이익 극대화에 초점"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총 사업비 10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종 시공사 선정 일주일여를 앞두고 열린 합동설명회에서 임병용 GS건설 사장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직접 나서 최근 논란이 되는 이사비 내역, 설계 변경 등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에서 이례적으로 GS건설과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총 2조6000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공사비가 걸려있는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양사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
이 자리에서 임병용 사장은 입찰제안서 상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현대건설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현대건설이) 각종 특화 공사 금액이 이사비 포함 5026억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공사가 무슨 공사인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물건값을 잔뜩 올려놓고 물건은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할인해 주는 척하는 블러핑과 같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설계변경이라는 것은 블러핑 된 제안서의 가격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제안서가 바뀌는 부분에 대해서 가격을 협의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설계변경을 통해서 모든 것들이 재검토될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조합원의 권리를 보호를 위해 내역을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정수현 사장은 21일 국토교통부가 위법 소지가 있다며 시정 명령을 내린 ‘이사비 7000만원’ 논란을 의식한 듯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정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이사비는 지자체와 조합의 협의를 거쳐 조합원들 모두의 이익으로 돌려줄 것을 약속드린다”며 조합원을 안심시켰다. 그는 보증을 위해 추후 방안이 마련되는대로 이행보증증권을 제출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한강변의 특권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대건설만의 작품”이라며 “조합원 삶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맞춤형 설계를 통해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오는 27일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