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하우스 청바지서 '발암물질' 검출
by윤종성 기자
2013.10.28 12:00:01
게스· 빈폴 제품에선 내분비계장애 유발물질 나와
"소비자 안전 위해 별도의 강행 규정 마련해야"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베이직하우스 청바지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기준치의 3배 이상 검출됐다. 또, 빈폴과 버커루, 게스 등 일부 청바지 제품에선 내분비계장애 유발물질인 NPEs가 검출되는 등 안전성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청바지 가격·품질 비교정보’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12개 브랜드의 남성용 청바지 15종을 대상으로 마찰 및 세탁에 대한 염색견뢰도, 인장강도, 유해물질 검출여부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다.
베이직하우스의 ‘HNDP2121’ 청바지 제품에서는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88.8mg/kg이 검출됐다. 이는 안전·품질 표시기준(기술표준원 고시)’ 상의 기준치(30mg/kg)보다 3배 가량 많은 것이다. 소비자연맹은 기표원 측에 개선 및 조치를 건의할 예정이다. 베이직하우스의 다른 모델인 ‘HNDP2132’ 제품에서도 아릴아민이 11.6mg/kg 검출됐다.
| ▲베이직하우스 청바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에비수와 게스 제품에선 내문비계장애 유발물질인 NPEs가 나왔다. 좌로부터 베이직하우스, 에비수, 게스 청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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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하우스 제품을 비롯해 버커루, TBJ, 에비수, 빈폴, 게스 청바지에서는 내분비계장애 유발물질인 NPEs(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가 검출됐다.섬유 제품의 염색공정에서 사용되는 NPEs는 자연계로 방출되면 생물분해 등에 의해 노닐페놀을 형성하고, 노닐페놀은 인체나 동물에 축적돼 번식장애 등 내분비계 장애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이에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환경에 유해한 NPEs 사용 금지 운동을 펼쳐 나이키, 아디다스, H&M과 같은 기업들의 NPEs 완전 사용 금지 계획(2020년)을 끌어낸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에비수(EL8JP014) 제품이 412mg/kg로 가장 많이 검출됐으며 ▲게스 318mg/kg ▲빈폴 293mg/kg ▲버커루 280mg/kg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향기 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염색시 사용하는 아릴아민류, NPEs 등의 화학물질은 인체에 유해할 뿐 아니라,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NPEs의 경우 강행 규정이 없으므로 소비자 안전을 위한 별도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리바이스 제품 2종(PC9-04511-0072· PC9-00505-1076)은 건·습 마찰에 대한 염색견뢰도 및 세탁에 대한 염색견뢰도, 인장강도 등 품질 측면에서 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품질 기준 이상으로 나타났다.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었다.
이에 반해 디젤(WASH 0885K_SHIONER) 제품은 가격이 32만4800원으로 가장 비싸면서 습 마찰에 대한 염색 견뢰도는 1급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