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세입자, 전세보다 1000만원 더 부담한다

by양희동 기자
2013.08.19 14:28:22

2년 계약시 주거비용…전세 1549만원, 월세 2521만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의 월세 세입자가 2년 임대 계약시 전세에 비해 1000만원 가량 주거비용을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2011년부터 지난 6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자료 36만9101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년간 전세 세입자는 1549만원, 월세 세입자는 2521만원의 주거비용을 지출했다.

자치구별는 서초구의 월세와 전세간 주거비용 격차가 1638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용산(1516만원)·종로(1372만원)·강남구(1344만원)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교통 여건과 학군,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임차인들의 거주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반면 강서(575만원)·노원(574만원)·도봉구(573만원) 등은 전·월세간 주거비용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월세 주거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로 각각 2478만원과 4116만원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곳은 노원구로 각각 914만원과 1488만원에 그쳤다. 노원구에서 전·월세를 살고 있는 3가구가 지출하는 주거비용이 서초구의 1가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서울의 자치구별 전월세간 거주비용 격차. <자료:부동산114·단위:만원>
또 집이 클수록 전셋집이 월셋집보다 주거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 60㎡이하 소형 주택의 주거비용은 전세와 월세가 각각 1036만원과 1771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전용 61~85㎡이하는 1596만원과 3011만원, 전용 85㎡초과는 2441만원과 4575만원이었다. 특히 월세 세입자가 소형에서 중형으로 갈아탈 경우 주거비용이 70%가량 더 들었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세입자들이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가 낮은 주거비용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도 전·월세간 주거비용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임대차 거래 안정화 정책을 내놓아야 전세 집중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