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마켓)다시 공포가 시작되나

by김현동 기자
2008.06.03 14:37:29

S&P 주요 투자은행 등급 하향·산업은행 민영화 리스크 부각
수출입銀 5억불 본드 잠정 연기…CDS 프리미엄 다시 100bp대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산업은행 민영화 발표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주요 투자은행 신용등급 하락 영향으로 한국물 전체적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스프레드 확대 영향으로 수출입은행은 달러화채권 발행을 잠정 연기했다. 다음 주로 예정돼 있는 SK에너지의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해외 로드쇼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3일 국제금융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이달 중 최소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발행을 잠정 연기했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 주부터 발행 여부를 검토했는데, 최근 들어 한국물의 발행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당분간 발행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들어 유럽 지역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발행금리가 상승했고, 전일(2일) S&P가 모간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스프레드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 발표도 심리적으로 한국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S&P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뉴스가 전체적으로 스프레드 확대를 영향을 미쳤고, 산업은행 민영화 발표도 일부 리스크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60bp 수준으로 떨어졌던 수출입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현재 100bp 수준으로 확대됐고, 역시 100bp 이하였던 산업은행의 CDS 프리미엄도 110bp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오는 9일께 해외 로드쇼를 계획하고 있는 SK에너지의 3억달러 달러화 채권 발행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발행 규모 증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우리은행은 다음 주께 3억달러(약 10억링기트) 규모의 링기트화채권 발행을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말레이시아가 현재 휴가 시즌이어서 발행을 완료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다음주에는 발행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