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06.04.14 14:38:42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웹젠(069080)이 오는 5월을 기점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웹젠은 출시 일정이 연기됐던 차기 대작 게임 `SUN`을 오는 5월 2일로 출시하고, 장르를 다각화한 신작게임의 런칭도 준비해, `뮤`에 의존했던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또 기존 PC 온라인 기반의 단일 플랫폼에서 벗어나 모바일 및 콘솔 등 플랫폼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웹젠은 5월 2일 오픈베타테스트(공개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SUN에 대해 프리오픈테스트를 거쳐 집계한 테스터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SUN은 3년이 넘는 제작 기간과 100억원이 투입된 게임. 작년 9월 비공개시범서비스 테스터 모집에 303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을 만큼 게이머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었다.
그러나 지난 프리오픈베타테스트 당시 게이머들로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쓴소리를 들어야했다. 웹젠은 필드 추가와 그래픽 개선 등 게임 수정을 통해서, 3년이 넘는 제작기간과 100억원이 투입돼 제작된 SUN을 `한국형 MMORPG`로 평가받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중국과 SUN의 13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고, 중국 최대 게임 포털 사이트인 17173닷컴에서는 신규 온라인 게임 기대게임 부분 6주간 1위에 오른 바 있다.
웹젠은 또 글로벌 멀티플랫폼 전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단일 장르에서 벗어나 장르를 다각화하고, PC 기반의 플랫폼에서 차세대 콘솔 및 모바일 영역으로의 플랫폼 확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게임을 차기 콘솔 플랫폼인 MS의 `X박스 360` 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로 동시 출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선 MMOFPS 게임 `헉슬리`를 PC온라인과 `X박스 360` 2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출시할 예정이고, 북미에서 인기를 모은 화제작 `GTA`를 개발한 유명 게임개발자 데이비드 존스의 차기작 `APB`도 PC 온라인과 `X 박스 360` 타이틀로 동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 의 경우 `엔드리스 사가` 라는 타이틀도 개발하고 있다.
게이머들은 SUN의 특징인 배틀시스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정 스테이지로 들어가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인 배틀존 방식이 광활한 필드에서 전투를 즐기는 게이머에게는 생소하다는 것. 한 게이머는 "SUN은 그래픽과 사운드는 좋지만 커뮤니티성에서는 한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출시 일정까지 늦추면서 게이머들의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SUN이 새롭게 무장한 배틀시스템으로 게이머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흥행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웹젠은 2004년 1분기 이후 뮤의 매출이 둔화되고 신규 게임에 대한 투자 비용 증가로 실적 악화가 지속돼 왔다. 여기에 SUN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잃었던 것도 사실이다. 주력게임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신규게임 개발비용 집행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
반면 SUN의 출시로 웹젠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임진욱 NH증권 연구위원은 "SUN 오픈베타 및 3분기 상용화 등으로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2007년까지 5개 게임 추가 출시되면서 확장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며 "PC뿐만 아니라 차세대 콘솔 시장 진출로 2007년부터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과 북미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