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온라인 도박社 `IPO 대박`

by김경인 기자
2005.06.29 14:57:23

[edaily 김경인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도박업체의 `기업공개(IPO) 성공기`에 서방국 재계가 일제히 술렁이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온라인 도박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이 업체는 상장 첫날 이미 주요 오프라인 도박사들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보란듯 폭발적 반응을 얻어냈다. 28일(현지시간) 런던 증시에서 거래를 개시한 파티게이밍(Party Gaming)은 시가대비 11% 상승 마감하며 기분좋게 출발선을 끊었다. 이로써 파티게이밍의 시가총액은 90억달러에 달해, 카지노 대기업인 하라스 엔터테인먼트와 와인 리조트를 꺽고 MGM 미라지에 바싹 따라붙었다. 파티게이밍의 시가는 주당 2.12달러(116펜스)로 결정됐으며, 첫 거래일 시가 대비 11% 오른 2.35달러(129펜스)로 마감했다. 상장 전 공모에서는 공모 주식의 세 배 이상 청약이 몰렸으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적인 IPO는 파티게이밍 창업자와 일부 간부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었다. 창립자인 루스 파라솔과 그의 남편 J. 러셀 드레온은 일부 주식을 매각해 각각 3억7000만달러를 벌었으며, 영업담당 임원인 애뉴릭 딧싯은 7억20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일부 주식 매각 이후에도 파티게이밍의 최대지분을 보유한다. `선구자`의 눈부신 성공에 동종업체들도 부푼 가슴으로 동향을 살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법무부가 온라인 도박사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온라인 도박업체들이 IPO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이 온라인 도박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영국은 올봄부터 합법화했다. 영국은 사업을 관리감독할 도박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미국인 등 다수 외국인들이 파티게이밍 등을 애용하고 있다. 정부가 인터넷 도박을 합법화한 이후 영국 온라인 도박사들 사이에 마케팅 붐이 일었다. 파라다이스 포커, 얼티메이트 포커 등이 주요 기업들이 현재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에 있다. 미국 카지노업체 케이사르 엔터테인먼트의 대변인이자 도박업계 컨설턴트인 앤드류 토텐햄은 "현재 적어도 5~6개 가량의 온라인 도박업체들이 상장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갈라(Gala)와 888.com 등 몇몇 기업은 올해 내 IPO를 목표로 추진중이다. 한편 파티게이밍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유럽과 아시아로 영업을 확장하고 그간 사실상 무시됐던 빙고와 카지노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