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외교참사? 고민정 "영업사원 1호 아닌 리스크 1호"…네덜란드 순방 지적

by이수빈 기자
2023.12.15 10:59:12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대통령 길어야 5년…국격 떨어뜨리지 말라”
"대통령실 의전라인, 전원 교체하라"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이번 방문만큼은 무사하게 귀국하기를 바랬지만 이번에도 또 외교참사(가 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측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한국의 과도한 경호 및 의전 요구에 우려를 표하기 위해 최형찬 주네덜란드 한국대사를 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1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해외만 나간다고 하면 온 국민이 걱정한다”며 “대통령은 언제까지 국민의 짐이 될 건가. 영업사원 1호가 아니라 리스크 1호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한국이) 경호상의 필요를 이유로 방문지 엘리베이터 면적까지 요구하고, 반도체기업 ASML의 기밀시설인 클린룸 방문 일정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제한인원 이상의 방문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특히 대통령실, 외교부, 대사관 등 각 채널에서 산발적으로 (네덜란드 측에) 이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하는데 외교부의 의전장과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등 관계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국 대사를 초치하는 것은 독도 영유권 문제 같은 심각한 외교적 갈등이 있을 때 하는 강한 항의 행위”라며 “만약 네덜란드가 무례하게 우리 대사를 초치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 정부 역시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해야 할 것이고, 우리의 잘못이 있다면 해당 책임자는 문책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외교 참사는 대통령 본인의 온전한 잘못만은 아닐 수 있다”며 “주 네덜란드 한국대사 초치는 대통령 앞에 잔뜩 움츠러든 의전라인의 과잉충성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대통령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들이 올바른 협상을 하도록 운신의 폭을 좀 넓혀주시면 안되나”라고 제안했다. 또 “대통령실이나는 꼬리표를 앞세워 국격을 훼손하고 있는 대통령실 의전라인을 전원 교체하시면 안되나”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국빈방문과 관련해, 순방과 관련해 문제가 있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지만, 대통령만 변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대통령의 자리는 본인이 말한 것처럼 아무리 길어봤자 5년이다. 잠시 왔다 가는 자리인 만큼 더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