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 저지방 식품 섭취만 고집하는 것은 득보다 실

by이순용 기자
2022.04.14 10:23:59

건강한 기름은 염증 줄이고 혈압 낮추는 데 기여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 하버드 학술지에 12일 발표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건강을 위해선 올리브유 등 식물성 기름을 즐기더라도 버터ㆍ팜유ㆍ야자유는 가능한 적게 섭취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저지방 식품 섭취만 고집하는 것은 건강에 득(得)보다 실(失)이 많을 수 있다고 했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학술지(Havard Medical Publishing)는 ‘가정이나 외식할 때 건강한 오일’(Healthy oils at home and when eating out)이란 제목의 12일자 기사에서 “기름을 잘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이 대학 보건대학원 교수의 말을 소개했다.

월터 윌렛(역학ㆍ영양학) 교수는 “건강한 오일(지방)은 호르몬의 구성요소이고, 염증을 줄이며,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맛과 포만감을 준다”고 예찬했다.



가장 건강한 오일로 윌렛 교수는 올리브유 등 액체(식물성) 오일을 꼽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가장 먼저 눌려서 붙고 정제가 가장 덜 된 엑스트라 버진 섭취가 이상적이라고 조언했다. 옥수수유ㆍ유채유ㆍ해바라기씨유ㆍ홍화씨유ㆍ콩기름 등도 건강한 오일로 분류했다. 버터ㆍ팜유ㆍ야자유는 건강에 해로운 오일의 사례로 들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반(半)고체 상태로 제공되고, 포화지방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지방의 소비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 질환ㆍ당뇨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윌렛 교수는 “포화지방이라고 해서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며 “포화지방을 통해 얻는 열량이 하루 전체 섭취 열량의 5% 이내라면(1일 2,000㎉ 섭취 시 포화지방을 통해 100㎉ 이내 섭취) 건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지방 다이어트는 1990년대에 인기를 얻었지만, 저지방 제품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윌렛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저지방 다이어트보다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이었다. 저지방 다이어트가 고지방 다이어트보다 살을 더 많이 빼주지도 않았다.